본문 바로가기

글쓰기

<일본 소고> 5. 근원실종, 건국의 뿌리 5. 근원실종(根源失踪), 건국의 뿌리 일본의 기기(고사기와 일본서기) 신화시대 편에 의하면, 규슈에 기반을 잡은 진무(神武)가 혼슈로 동진하여 야마토(大和)를 평정함으로써 1대 왜왕(훗날 일왕, 일본에서는 천황)에 올라 건국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증조부로 밝혀진 니니기노미코토는 천손강림신화(天孫降臨神話)의 주인공으로 그려지는데, 강림한 곳이 규슈 남부 다카치호(高天僡)의 쿠지후루타게(龜指村峰)이라고 한다. 龜指村峰은 가야국 김수로왕이 강림했다는 천강난생설화(天降卵生說話)의 장소인 경남 김해의 구지봉(龜指峰)과 명칭이 같다. 더 나아가 연구에 따르면 두 설화에 유사한 점이 많아, 천강난생설화를 참고해 천손강림신화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한다. 더욱이 니니기노미코토가 북서쪽 더 높은 가라쿠니.. 더보기
<일본 소고> 4. 자기부정, 고향과 후손을 잃은 도래인 4. 자기부정(自己否定), 고향과 후손을 잃은 도래인 일본에서는 아주 금기시하는 일이 있는데, 한반도로부터 조상들이 건너왔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는커녕 떠올리는 일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한반도 출신이라는 따돌림을 받지 않기 위한 속 마음과 겉마음(뒤로 숨겨놓은 진실과 처신을 위한 앞가림, 일본말로는 ‘혼네와 다테마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역사적으로 일본 열도에 새로운 신체적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급격히 출현한 것은 기원전 3세기 경부터이고, 이전의 신석기 조몬시대에 대비하여 이때부터 벼농사가 시작되고 청동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야요이시대로 구분된다고 한다. 그 당시 벼농사 기술과 청동기 기술 등 선진문물들을 가지고 건너온 새로운 신체적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인골 분포는 주로 한반도와 가까운, 규.. 더보기
<일본 소고> 3. 이해난망, 적개심의 뿌리 3. 이해난망(理解難望),적개심의 뿌리 제인 오스틴의 소설로 몇 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이 떠올랐다. 사람이 살아가며, 사랑하며 빠지기 쉬운 함정이 ‘오만’이요 깨기 힘든 게 ‘편견’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그 중간에 있어야 할 게 ‘이해’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면 그 중간은 어디쯤일까? 일제 강점기 저들의 만행과 그 후로도 계속된 반성할 줄 모르는 언행들을 듣고 접해온 나로서는 우리 한국인들의 저들에 대한 비분강개와 질타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가해자인 저들의 한국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적개심과 비하, 나아가 타도 지향의 언행들은 선 듯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래도 저들은 가해자라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아주 먼 옛날부터 한반도에.. 더보기
<일본 소고> 2. 유체이탈, 아베 신조의 정신세계 2. 유체이탈(幽體離脫), 아베 신조와 동조자들의 정신세계 요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아베나 그쪽 각료들을 보면 어딘가 일그러진 게 무엇엔가 쫓기는 얼굴들이다. 보는 나도 영 편치가 않다. 링컨은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나이 들수록 아량 있고 너그러워지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도 그다지 너그럽지 못하다. 저들의 얼굴을 아예 안 볼 수는 없으니 볼 때마다 타산지석으로라도 삼아야 할 것 같다. 도대체 왜 저럴까? 현 일본 총리 아베 신조라는 인물에 대해 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아베 신조(1954- )는 어려서부터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1896-1987)의 돌봄과 영향을 받고 자랐다고 한다.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를 침략하여 괴뢰 만주국을 세우고 수탈하는데.. 더보기
<일본 소고> 1. 적반하장, 도리어 매를 들다 1.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리어 매를 들다 일본 아베 정권의 보복성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역사적 사실은 사라지지 않고 면면히 이어진다. 한국인들은 잊지 않는다. 과거 일제가 한반도를 강점해 강제징용, 근로정신대, 위안부등 불법적이고 반인륜적 행위들을 자행해왔음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나 가해자들은 이러한 범죄 사실들을 애써 인정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나 배상마저도 교묘하게 외면하고 있다. 이에 한국 대법원은 국제법상의 판례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요지로 판결하였다. “기존의 한일 청구권 협정은 정부 간의 보상 합의이다. 따라서 불법적이고 반인륜적 범죄행위로 개인이 입은 피해에 대한 가해자의 배상은 별개로 집행되어야 한다.” 일본 .. 더보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장자의 우주, 자연 그리고 道 『원래 원시 지구의 대기는 수소로 가득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10억 년 전쯤부터 식물들이 협동 작업을 통해 지구 환경을 엄청나게 변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그 시절 바다를 가득 메운 단순한 녹색 식물들이 산소 분자를 생산하기 시작하자 자연히 산소가 지구 대기의 흔한 물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지구 대기의 성질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생명 현상에 필요한 물질이 그때까지는 비 생물학적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졌으나, 산소 대기의 출현으로 지구 생명사의 신기원이 세워진 것이다. 산소는 유기 물질을 잘 분해한다. 사람은 산소를 좋아하지만, 무방비의 유기물에게는 근본적으로 독이나 다름없다. … 지구 대기의 질소는 산소보다 화학적 활성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훨씬 무해한 분자이다. 그렇지만 지구 대기에.. 더보기
꽃피고 지는 소식 세상은 봄이 오는 것에 아랑곳없이 여기저기 어수선하지만 사람들 어수선한 것에 아랑곳없이 꽃들은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다 나이 들어감에 꽃 소식 더 반가운 것은 그만큼 자연의 일에 관심 많아졌음 일지니 이윽고 다시 돌아갈 곳이 자연이기 때문이리라 더보기
나의 소요유(逍遙遊) 심장 시술을 받은지 한 달이 지났다. 내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주치의의 권유대로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이것저것 가려서 식사를 해야 했고, 평생 먹어야 한다는 한 움큼씩의 약을 잊지 않고 복용해야 했으며, 피치 못할 외출 시에는 비상 약을 챙겨야 했다. 거의 매일 오후에는 서곡천변을 예전의 절반 속도로나마 걷다가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그저께는 한달 만에 병원에 가 이것저것 검사를 받고 다시 3개월 치의 약을 한 보따리 받아왔다. 주치의는 검사결과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는 약 때문에 좋아진 건지 궁금했으나 굳이 묻지 않았다. 약을 떠나서 생활과 생각을 바꿔서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나 스스로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걷기 .. 더보기
변하지 않는 것이 오직 하나 있으니 변하지 않는 것이 오직 하나 있으니 1. 『~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 기사를 읽다 말고 이 대목에서 나는 혀를 찼다. “벌써 몇 번째야! 요즘 기자들은 하나 같이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다니! ’우레’가 아니고 ‘우뢰’라고 써야 맞지 않나? 그런데 도대체 ‘우레’는 뭐지? ” [백과사전] 왈 우레 : 천둥 치는 것을 ‘우레’라고 한다. ‘우레’의 기원은 순 우리말 ‘울다’에서 어간 ‘울’에 어미 ‘에’가 붙어 이루어진 말이다. 고어에서도 쓰였던 순수 국어로서 1988년 표준말로 채택되었다. 종전에 쓰던 우뢰(雨雷)라는 말은 ‘우레’를 한자어로 잘못 표기한 것이므로 표준말에서 제외되었다. 사전을 검색해보곤 할말을 잃었다. “세상이 이토록 변하거늘, ‘내가 맞고 너희들이 틀리다’ 라며 88년 이후로 .. 더보기
이매진 – 존 레논 展 종교를 넘어서, 나라를 넘어서, 소유를 넘어서, 더불어 평화롭게 살고자 하는 바램이 반 세기 가까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Realized!(실현됐어요!)가 아닌, Imagine!(상상해 보세요!)으로 노래 불려지고 있었다. 상상마저 없었다면 어찌 살아 낼 수 있었을까? 1. 상상해 보세요, 천국이 없다고. 하려고만 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우리 아래 지옥도 없고 위에는 그저 하늘 만이 있는 상상해 보세요. 모든 사람이 그저 오늘을 위해 서로 나누며 사는 모습을. 2. 상상해 보세요, 나라란 게 없다고.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누군가를 죽여야 할 일도, 무엇인가를 위해 죽어야 할 이유도 없는 그리고 종교란 것도 없는 상상해 보세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당신은 내가 꿈꾸고 있다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