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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박광수- 반성 16 - 김영승 -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인생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더보기
이성선 시집 -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 벌레 꽃에는 고요한 부분이 있다그곳에 벌레가 앉아 있다 미시령 노을 나뭇잎 하나가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너무 가볍다. 티벳에서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꿈꾼다설산갠지스강의 발원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생의 끝봉우리로 오른다 그러나산 위에는 아무 것도 없다 생의 끝에는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짐을 지고 이 고생이다 나의 기도 다른 사람의 기도를 나는 모르네 그 시간 누구와 걷고 싶어하는지어느 분을 모시고마음의 차를 나누어 마시며창 밖을 보고 있는지 단지 나의 기도는내 귀를 풀잎과 나무에게로 데려가는 것 혹한의 한겨울눈 쌓인 가지가 툭 부러지고그 소리 너머의 깊은 정적 속을내 귀가 산책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거기눈 위에 코요테 발자국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