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썸네일형 리스트형 우리가 맑은 수정으로 남으려면 "우리가 맑은 수정으로 남으려면 얼마나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가! 세상에서 묻은 때로 인해 물체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 흐린 수정이 되지 않도록 말이다. 만일 우리 마음속에 자유와 평화가 없다면 우리가 기진 권리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 홀로 선 인간이 썩은 흙탕물 웅덩이와 같다면 우리의 자립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는 세상과 접촉하면서 너무 자주 마음이 흔들려 수정처럼 맑게 세상을 비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를 감동시키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그 자체로 충분한 상태로 존재한다. 세상과 많은 관계를 가졌으나 시련을 견디지 못한 존재들이 나의 적대 세력이 되어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가시이고 껍질이다. 그들은 부드럽고 무구한 고갱이가 사라진 껍질 같은 존재, 가시만 남.. 더보기 사람은 말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한다 "단순 적절하게 사실을 진술하고, 경험을 완전히 소화하고, 분명히 '예'와 '아니오'를 말하는 공명정대한 사람, 풀밭 위를 나는 물새처럼, 새로운 강으로 옮겨진 뱀장어처럼 우리의 심장을 꿰뚫었던 순수와 활력 넘치는 진리를 마음에 굳게 간직한 채 어던 어려움도 참고 견디는 사람은 참으로 보기 드물다. 사람은 말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한다. 말로는 부분밖에 설명할 수 없다. 사람들은 절대적인 사물이 아니라 현존하는 제도나 인습에 매인 사물만을 말할 따름이다. 진실로 절대적인 사실을 진술한다면, 그 진술은 상식의 영역을 나와 신화적 의미나 보편적 의미를 획득할 것이다. 말하라 그러면 그 사실이 구현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들지 말고 사실을 표현하라.... 안다면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다.... 사물의 .. 더보기 아! 따사롭다. "나는 너무 지나치게 습관적인 생각, 반복되는 생각에 빠져 살기 때문에 간혹 지구 바깥에 또 다른 외계가 있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소로우 일기 1852. 8. 23 * 거실 벽 위쪽에 채광을 위한 반원 창이 있고, 보통 낮에는 옆집 지붕과 굴뚝 그리고 벚나무 가지가 보인다. 이따금 낮달이 떠있어 보는 나를 새삼스럽게 한다. 낮달도 새삼스러운지 하얀 얼굴을 하고 있다. 2018. 1. 1 ** 요즈음은 아침나절 거울에 비친 나도 하얀 얼굴을 하고 있다. 아마도 피를 맑게 한다는 약을 계속 먹어서 너무 맑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아침나절엔 햇살이 저 반원 창을 통과해 소파에 내려앉곤 한다. 몸을 움직여 그 햇살을 얼굴에 쪼여본다. 눈부시게 웃는 햇살에 안겨 나도 따라 웃어본다. 아! 따사롭다. 지구에서 태.. 더보기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이란 무엇인가?자유롭게 굽이치는 시내를 밋밋한 도랑으로 만드는 것에 다름 아니다." -소로우 일기 1850. 날짜미상 * 교육학자나 전문가가 아니니 교육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획일화된 사회체제 아래서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경험이 대부분인 나로서는 최소한 그 반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TV 음악 콘테스트 방송을 보면, 예선에선 참가자들의 서투르지만 개성넘치는 열정에 공감하며 재미있게 감상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심사하는 사람들의 지도(?)를 거치다 보면 기교는 늘지 몰라도 열정과 개성은 줄어들어 천편일률이 되기 십상이다. 2017. 12. 13 ** 시도 때도 없이 언론에 오르내리곤 하는 이른바 '사회 지도층 인사'라는 사람들이 유일하게 사.. 더보기 내게 바빠야 할 중요한 일들이 무엇이었던가? "여기 오두막과 냇가에 이르는 오솔길이 있다. 시인이라면 들판을 가로지르는 오솔길 이외의 길로는 걸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시인은 마찻길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나는 오솔길을 걸으며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 농부의 마찻길도 필요 없다. 하물며 상업용 철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오솔길 외에 다른 무슨 길이 필요하겠는가? 길을 가는 데 발 이외에 달리 무었이 필요한가? 이 길은 한 인간이 지나다닌 자취이다. 몽상하면서 산책하는 사람에게 이 길외에 달리 무슨 길이 있어야 하는가? 마차 바퀴 자국을 따라 걸으면 감정이 죽는다. 인간 세상과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오솔길은 분묭 인간의 발길에 의해 생겨났다. 자연 속에 난 오솔길에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소로우 일기 1851. 9. 4 * 대부분의.. 더보기 질병은 존재의 규칙이 아닐까? "질병은 존재의 규칙이 아닐까? 강위로 떠다니는 넓은 수련 잎 치고 벌레 먹어 구멍이 뚫리지 않은 잎은 없다. 거의 모든 관목과 교목이 혹을 갖고 있다. 때로는 그 혹이 나무의 귀한 장식물인 것만 같고 열매와 구별하기도 어렵다. 만일 비참함이 비참함을 사랑한다면 비참함은 많은 동료를 갖게 된다. 한 여름인 지금, 병들지 않은 잎이나 과일이 있다면 나에게 보여다오!" -소로우 일기 1851. 9. 1 * 우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건강을 염려하고 신경쓰지만,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허긴 인간적이라는 말은 완벽하지 않고 어딘가 부족함이 있다는 의미이기는 하다. 연말이 다되어서야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늘 그렇듯 사람들로 넘쳐났다. 멀쩡하게 밥 먹고 걸어다닐 수있는 게 기적이다. 적어도 .. 더보기 自然 곳곳에서 보이는 모든 움직임은 순환하는 神의 모습이다 "自然 곳곳에서 보이는 모든 움직임은 순환하는 神의 모습이다. 펄럭이는 돛, 흐르는 시내, 흔들리는 나무, 불어오는 바람, 이런 것들에서 우리는 건강과 자유를 찾을 수 있다. 나는 神이 우리를 위해 세운 나무그늘에서 건강하게 뛰놀고 장난치는 것 만큼 더 품위있고 신성한 건강과 자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罪에 대한 의심 따위가 존재할 여지가 없다. 만일 인간이 이를 제대로 알고 있었더라면 대리석이나 다이아몬드로 성전 따위를 짓지 않았을 것이고, 성전 건축은 신성 모독 중의 신성 모독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낙원을 영원히 잃지 않았을 것이다." 1841. 12. 29 * 성전의 원래 의미는 어느 특정의 건축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성스러운 터전이라고 한다. 그곳은 마을을 지키는 나무아래.. 더보기 순수(純水), 초심으로 돌아가서 "인간이 창조한 모든 신들을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851. 8. 15 * 평화와 조화를 위한 신들 간의 대화는 불가능한 걸까? 불가능하다면 그 신들을 창조한 인간들간의 대화는 가능하지 않을까? 3개 종교 -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 의 성지라는 예루살렘. 유대국가인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문제를 두고 분열과 반목이 더욱 심하다. 해묵은 반목과 증오에 갈등의 불씨를 더 얹어놓은 듯하다. 원래는 한 조상의 후손들이라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가 그들을 갈라 놓았나 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존중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차라리 신을 덜 사랑하더라도... 2017. 12. 19 ** 베들레헴은 '빵의 집'이라는 뜻이고, 예루살렘은 .. 더보기 그 향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간직되지 못하는 건 왜일까 "만일 당신이 작가라면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각오로 글을 써야한다. 남은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대 영혼에 맡겨진 순간순간을 잘 활용하라. 연감의 잔을 최후의 한방울까지 비워라. 영감의 잔을 비우는 일이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세월이 흐른뒤 후회하게 될것이다. 봄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봄에는 비가 뿌리까지 스며들어 젖는다. 가만히 있어도 힘이 솟아나 꽃봉오리로 터져 나온다. 그러나 이 풍요의 계절은 인생에서 아주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1852. 1. 24 * 북쪽 마당을 돌아 창고로 가다가 울타리에 피어난 인동꽃 자태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 향기에 취해 문득 아득해지곤 했다. 몇년 전 회사생활로 경기도 화성에 머물 때 운동삼아 그곳 초등.. 더보기 내 최초의 기억 "자연은 인간적 견지에서 보아야 한다. 자연의 경치는 인간적인 애착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경치는 여느 경치와 다르다. 자연은 찬미하는 자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그는 또한 인간에 대한 찬미자이기도 하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자연은 아무런 도덕적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1852. 06. 30 *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 동대문 밖 창신동이라지만, 내 최초의 기억은 서너 너댓 살 무렵의 파로호 언저리 화천수력발전소 사택 동네이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꽃 피우던 복숭아나무, 여름 뒷산을 지천으로 물들이던 산나리 꽃, 가을이면 가시 찔려가며 주워 구어 먹던 밤톨들, 호숫가에서 세상을 등진 듯 밤이나 낮이나 세월을 낚던 강태공 아저씨들, 성탄절이면 강냉이 얻어 먹으려 올랐던 언덕 위 판..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