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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사실 사람들 사이의 평판이란 "어떤 사람은 말로 거짓말을 하여 나쁜 평판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예절로 거짓말하여 좋은 평판을 듣는다." 1852. 6. 25 * 사실 사람들 사이의 평판이란 잠깐 울렸다 사라지는 소리와 같다. 제대로 된 평가는 그 소리가 사라진 후 긴 침묵 속에 이루어 진다. 2017. 12. 29 더보기
기대를 접고 소망을 내려놓는 것이야 말로, 가장 되어야하는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더 좋은 시간을 갖게되기를 기대한 적도 있었다. 더 가치있는 마음을 갖게 되기를 바란 적도 있었다. 지금 나는 다만 나로부터 넘쳐나는 생명의 홍수에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그다지 가난하지 않다. 사과 익는 냄새를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냇물들은 나날이 깊어진다. 가을의 꽃들은 영혼을 살찌우고, 땅에 대한 애착심을 일깨우고, 스스로 존중하는 나로 만들어 준다. ... 나는 선물을 받을 만한 어떠한 일도 한 적이 없다. 주목을 받을 만큼 가치있는 존재도 아니다. 나는 때묻고 쓸모없는 인간에 불과하지만 세상은 황금 빛으로 빛나며 나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나를 위한 휴일이 마련되어 있고 내가 가는 길은 꽃들이 지천이다." 1851. 08. 17 * 흔히 더 많이 꿈꿀수록 더 크게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더.. 더보기
나를 지구 너머 우주로 인도하는 길 "지금 나는 꼬불꼬불하고 건조하고 인적 없는 낡은 길을 그리워한다. 그 길은 마을 먼 곳으로 나를 이끈다. 나를 지구 너머 우주로 인도하는 길. 그러나 유혹하지 않는 길. 여행자의 이름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은 길. 농부가 자신의 작물을 짓밟는다고 불평하지 않는 길. 최근에 건축한 자신의 시골 별장을 무단으로 침입했다고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 길. 마을에 작별을 고하고 걸음을 재촉해도 좋은 길. 순례자처럼 정처 없이 떠나는 여행의 길. 여행자와 자주 부딪치기 어려운 길. 영혼이 자유로운 길. 벽과 울타리가 무너져 있는 길. 발이 땅을 딛고 있기보다는 머리가 하늘로 향해 있는 길. 다른 행인을 만나기 전에 멀리서 그를 발견하고 인사 나눌 준비를 할 만큼 넓은 길. 사람들이 탐을 내 서둘러 이주할 정도로 토양이.. 더보기
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존재를 우주 속에 두라 "절실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만이 적절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절실하게 살고자 하는 생각만이 정당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발휘되는 능력을 제외하고 모두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에너지는 현재 쓰이는 능력에만 집중한다. 마음을 흩트리지 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약속은 적게 하라. 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존재를 우주 속에 두라. 그러면 언제 어느 곳을 막론하고 귀뚜라미의 계절에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귓전을 떠날 날이 없을 것이다. 그 소리를 얼마나 잘 알아듣는가에 따라 한 사람의 정신이 얼마나 고요하고 건강한지 알 수 있다." 1851. 07. 07 * 둔내 오두막 시절, 가을 저녁이면 사위는 고요한 가운데 귀뚜라미랑 풀벌레들 소리가 더욱 요란했다. 귀뚜라미는 오른쪽 안쪽날개에 돋아난 줄(fil.. 더보기
극히 정직한 목적 속에서 얻어지는 단순한 삶! " 맑고 평온하다. 바람 한점 없는 날, 호수가 잔잔하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맑음과 고요가 이따금씩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가 온전한 법칙에 무의식적으로 순종한 결과이다. 이때야 비로소 우리는 수정같이 맑은 잔잔한 호수가 된다. 애쓰지 않더라도 깊은 물 속이 들여다 보인다. 세계가 우리 곁을 지나간다. 호수를 들여다보면 저 깊은 곳에 세계가 보인다. 명경같은 맑음! 오직 순수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고요! 극히 정직한 목적 속에서 얻어지는 단순한 삶! 우리는 살며 즐거워한다." 1851. 06. 22 * 예전 둔내 태기산 골짜기 오두막 시절. 집앞 샘에서 내려오는 물길 중간에 연못을 팟었다. 버섯농사를 지으며 좀더 깨끗한 물을 쓰기 위함이었다. 해가 갈수록 풀이며 나무가 연못가에 생겨나 꽃도 피었다.. 더보기
우리는 늘 하늘과 땅사이에 있을 뿐이다 "우리는 틀림없이 요정의 나라에 살고있다. 어디를 가든 우리는 언제나 지평선을 따라 나아간다. 볼록한 지구를 오르고 또 오르지만 우리는 늘 하늘과 땅사이에 있을 뿐이다. 태양빛과 별빛과 인간의 거주지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1851. 06. 07 * 땅의 끝과 하늘이 만나는 선을 우리는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만나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 그곳에 도달하면 하늘과 땅이 만나는 일은 없다. 언제나 지평선을 따라 나아갈 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길의 끝으로 여겨지는 곳을 향해 가지만, 실제로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삶의 끝으로 여겨지는 곳을 향해 나아가지만, 어쩌면 그곳엔 삶의 끝은 없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형태의 존재가 되어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니까. 2017... 더보기
여행자! 나는 이 말을 사랑한다 "여행자! 나는 이 말을 사랑한다. 여행자라는 이유만으로 존경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우리의 인생을 가장 잘 상징하는 말이 '여행' 아니겠는가. 개인의 역사란 결국 요약하면 '어디'에서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1851. 07. 02 * 그러고 보면 우리는 끝 모를 거대한 우리 우주의 한 구석 태양계 중에 작은 별을 거쳐가는 '지구별 여행자'들이다. 류시화 시인의 가 떠오른다. 2017. 12. 15 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시간은 과거의 상념 속으로 사라지고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그대 길 떠나야 하리...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자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명하고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리그대가 살아온.. 더보기
詩人이란 "詩人이란 결국 자신의 마음을 주시하며 사는 사람이다. 진기한 것을 생략하고 평범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야 말로 시의 진실한 주제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몫 - 미천한 인생, 헤지고 초라한 오두막, 무미건조한 일상, 불모의 들판 - 을 나에게 주되 내가 시적 자각만 풍부하게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 1851. 08. 28 * 詩人이란 글로 써서 책으로 펴내는 사람을 지칭하지는 않을 것이다. 詩心을 마음에 간직하고 생활 속에서 몸으로, 행동으로 그것을 써내려가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한 시인일 것이다. 2017. 12. 25 ** 詩 / 파블로 네루다 (1904 - 1973)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 더보기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이 詩가 될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이 詩가 될수 있을까? 삶이 詩가 아니라면 우리의 삶은 詩가 아니라 죽음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삶에 너무나도 넌덜머리가 나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원래 사람들은 일상의 삶 따위를 문제 삼지 않고도 잘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일까? 나는 가장 중요한 물음은 우리가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야 올바른 생을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물음에 대한 진지한 해답을 찾고자 한 책을 아직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물론 물려받은 재산으로 사는 사람들이나, 정직하지 못하게 그릇된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이 물음에 대답할 자격이 없다. 우리 사회는 많은 기술을 갖추었지만 이점에 대해서만은 아무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을 즐기는 .. 더보기
세이지 잎을 가꾸듯 가난을 가꾸자 "세이지 잎을 가꾸듯, 정원의 풀을 가꾸듯 가난을 가꾸자. 옷이든 친구든 새로운 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새것을 탐냄은 일종의 방탕이다. 헌옷은 뒤집어서 다시 꿰메고 옛 친구에게로 돌아가자.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이다. 거미처럼 늘 다락 한구석에 갇혀 있더라도 내가 사색하는 인간인 이상 세계는 나에게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1850. 10. 날짜미상 * 은퇴하고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꼭 실천해야 할 일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머지 일들은 사색과 상념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소유에 따르는 번거로움과 부작용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탓이리라. 세상은 공평해 나이들어가는데 따르는 단점이 있는 대신 잘 살펴보면 장점도 있다. 꼭 필요한 것인가, 꼭 해야하는가를 한 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