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道 넷> 나는 모른다, 道가 어디서 왔는지 道, 沖而用之, 或不盈.淵兮似萬物之宗湛兮似或存.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도, 텅 비었음에도 그릇처럼 쓸 수가 있고,채우려 하나 채워지지 않으니,깊도다! 모든 것의 본질 같구나.맑도다! 마치 형체가 있는 듯 없구나.나는 모른다, 道가 어디서 왔는지.아마도 神보다 앞서 있는 듯 하다." * 사전을 찾다가 새삼 알게되었다.질그릇 '陶'는 길 '道'와 중국어 발음도 [táo]로 같다. 陶冶(도야)의 원 뜻은 '질그릇 만드는 도기쟁이' 이지만,'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다스려서 바르게 함'을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무형의 재료에 혼을 불어넣어 유형의 쓰임을 빚어내니 그런가 보다. 우리는 삶에 저마다 의미를 빚어넣어 神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나는 모.. 더보기
<序 둘> 그대는 삶을 '무엇'이라 적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느 날 문득, 노자는 내게 다가와 이렇게 물었다. "나는 자연의 이치를 '無爲自然'이라 적고, '꾸임없어 저절로 그러함'이라 읽는다. 자연 만물은 저절로 그러하다. 인간은 자연에 속하면서도 자연 만물에는 필요치 않은 생각과 행위와 물질로 문명을 쌓아올려 자연에 군림하면서 더 이상 저절로 그러하지 않게되었다. 이에 나는 자연 만물의 이치를 본 받은 인간의 이치를 '道(理)'라 적고, '마땅히 그러함'이라 읽고 싶었다. 인간은 마땅히 그러하지도 않아왔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러하지 않아온 건 '무엇' 때문일까? '어떻게'하면 마땅히 그러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저절로'와 '마땅히'가 서로 함께할 수는 없을까? 과연 그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그대는 삶을 '무엇'이라 적고, '어떻게' 읽을 것인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