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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道 열둘> 현재를 살 뿐 미래를 염려하지 않아 얽매임이 없다 五色令人目盲,五音令人耳聾,五味令人口爽,馳騁畋獵令人心發狂,難得之貨令人行妨。是以聖人為腹不為目,故去彼取此。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자연의 오색 단풍은 오묘해 눈을 맑게하나, 사람의 화려한 치장은 눈을 감게한다.자연의 소리는 소박해 귀를 맑게하나,사람의 현란한 음악은 귀를 멀게한다.자연의 과실은 담백해 혀를 맑게하나,필요 이상의 산해진미는 혀를 마비시킨다.필요 이상의 포획은 감정을 포로로 만들며,필요 이상의 재물은 마음을 포로로 만든다. 고로 자연의 이치를 통해 道를 깨우치는 사람은현재에 필요한 만큼만 채울 뿐, 현재에 있지도 않은 미래의 필요에 눈 돌리지 않는다.현재를 살 뿐 미래를 염려하지 않아 얽매임이 없다." * 자연의 동물이나 식물이 미래를 염려할까?염려해서 필요 이상의 것들을 쌓아 놓.. 더보기
<道 일곱> 자신을 돌보지 않으나 오래도록 남는다 天長地久。天地所以能長且久者,以其不自生,故能長生。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外其身而身存。非以其無私邪?故能成其私。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하늘은 넓고 땅은 오래간다.천지가 넓고 오래가는 것은,자기만 살겠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오래 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깨달은 자는 자연의 이치를 본받아 자신을 앞세우지 않으나 오히려 앞서 가게 되고,자신을 돌보지 않으나 오래도록 남는다.이는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그렇게 결국 사사로움마저 이룰 수 있다." *천지는 만물을 다 포용한다.사실 포용할 수 밖에 없다.존재하거나 존재했거나,생명이 있거나 없거나,사람이거나 동식물이거나,예쁘거나 밉거나,선하거나 그렇지 않거나,순진하거나 짐짓 꾸미거나, 다 끌어 안는다. 인간이 문명의 이기(利器)라며 꾸며 놓.. 더보기
<道 넷> 나는 모른다, 道가 어디서 왔는지 道, 沖而用之, 或不盈.淵兮似萬物之宗湛兮似或存.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도, 텅 비었음에도 그릇처럼 쓸 수가 있고,채우려 하나 채워지지 않으니,깊도다! 모든 것의 본질 같구나.맑도다! 마치 형체가 있는 듯 없구나.나는 모른다, 道가 어디서 왔는지.아마도 神보다 앞서 있는 듯 하다." * 사전을 찾다가 새삼 알게되었다.질그릇 '陶'는 길 '道'와 중국어 발음도 [táo]로 같다. 陶冶(도야)의 원 뜻은 '질그릇 만드는 도기쟁이' 이지만,'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다스려서 바르게 함'을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무형의 재료에 혼을 불어넣어 유형의 쓰임을 빚어내니 그런가 보다. 우리는 삶에 저마다 의미를 빚어넣어 神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나는 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