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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老子, 道를 묻다

<道 열둘> 현재를 살 뿐 미래를 염려하지 않아 얽매임이 없다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畋獵令人心發狂,

難得之貨令人行妨。

是以聖人為腹不為目,

故去彼取此。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자연의 오색 단풍은 오묘해 눈을 맑게하나, 

사람의 화려한 치장은 눈을 감게한다.

자연의 소리는 소박해 귀를 맑게하나,

사람의 현란한 음악은 귀를 멀게한다.

자연의 과실은 담백해 혀를 맑게하나,

필요 이상의 산해진미는 혀를 마비시킨다.

필요 이상의 포획은 감정을 포로로 만들며,

필요 이상의 재물은 마음을 포로로 만든다.


 고로 자연의 이치를 통해 道를 깨우치는 사람은

현재에 필요한 만큼만 채울 뿐, 

현재에 있지도 않은 미래의 필요에 눈 돌리지 않는다.

현재를 살 뿐 미래를 염려하지 않아 얽매임이 없다."



*

 자연의 동물이나 식물이 미래를 염려할까?

염려해서 필요 이상의 것들을 쌓아 놓을까?

초연해서 미래를 염려하는 것 같지 않고, 

필요한 것만 차분하게 준비하는 것 같다.


목련은 그간 환경에 적응해 

저장된 유전자 정보에 의해서인지,

가을이면 이듬해 봄 피울 꽃망울 갯수를 

자신의 몸에 맞춰 준비하고, 도톰하게 감싸 안아 

겨울을 대비하는 모습이 대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