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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

삶의 터전 인생의 어느 계절에 이르면 우리는 여러 장소를 자신이 살 터전으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어디에 앉든지 나는 그곳에 살게 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경치는 나를 중심으로 전개 된다. 집이란 앉은 자리 이외에 그 무엇이겠는가?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별 쓸모가 없어 그냥 내버려 둔 터전을 찾아낸다. 사람들은 그 집터가 마을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내가 보기엔 마을이 거기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여기라면 살아볼 만하군, 나는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거기서 한 시간 동안 지내면서 여름과 겨울을 그려본다. 몇 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혹독한 겨울과 싸워낸 뒤 다시 봄을 맞는 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한 나절이면 충분하다. 과수원, 숲, 목장 등으로 땅을 나누고, 어떤 멋진 .. 더보기
자급자족 농사와 나대로 농법 자급자족 농사와 나대로 농법 "우리는 자급자족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지어 돈을 벌어보려고 안 한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더라. 사십 가까이 도시내기로 살아온 내가 새로 일을 배워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그것도 첩첩산중 다랑다랑한 논밭에서. 우리 자신을 알고 우리한테 맞게 자급자족하려 한다. 농산물을 팔아보면 얼마 안 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사먹으려면 얼마나 비싼가. 그것도 유기재배 농산물을 구하려면 열심히 찾아나서야 한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사먹지 말고 손수 농사를 지으려고 한다. 뭐가 먹고 싶으면 그 씨를 구해 농사짓고 그 대가로 곡식한테 얻어먹고 산다. 농사를 짓되 자급자족하니 마음은 편하다. 이건 얼마나 남다르게 지은 거고, 저건 얼마나 맛있는지 자꾸 강조하.. 더보기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도 “일자리를 잃으면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일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삶이 권태롭거나 무료하지 않다. 꿈과 희망의 자리에 한탄과 후회가 들어설 때 우리는 늙고 병든다. 체면이나 일의 대가를 따지지 않는다면 일거리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일자리가 있고 나서 일거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일거리를 찾아낸다면 바로 그것이 내 일자리가 아니겠는가. 생각을 돌이켜보자.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우리는 벌어들이는 수입 안에서 살면 된다. 할 수 있으면 얻는 것보다 덜 써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