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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老子, 道를 묻다

<道 아홉> 매사에 다하되 때가 되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道이더라

 


 

持而盈之, 不如其已.
揣而銳之, 不可長保.
金玉滿堂, 莫之能守.
富貴而驕, 自遺其咎.
功遂身退, 天之道.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내가 세상 일 다 모르나,
채워서 흘러넘치느니 부족함만 못하다.
너무 날카롭게 칼날 세우면 이내 무뎌진다.
재물로만 삶을 채우면 도리를 지킬 수가 없다.
명예욕과 권세는 허물을 남겨 재앙을 자초한다.
매사에 다하되 때가 되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道이며 자연의 이치더라."


 

*
 물극필반(物極必反),
사물은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되돌아 온다고 한다.

 

지상의 물은 기화해 하늘에 올라 구름이 되고,
때가 이르면 비가되어 다시 지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재물이나 명망을 빌어 높은 곳에 오르지만,
내려오는 길을 잃어서인지
때가 이르러도 내려올 줄을 모른다.

 

물극필반의 이치에 따르면,
그 사람들이 높다고 여기는 그곳은
전혀 높은 곳이 아닐 것이다.


 

**
"하늘이 푸른 것은 원래 색이 그러하다는 것인가?
무한히 멀리 있으니 그렇게 보이는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무한히 머니
이곳 땅도 푸르게 보일 것이 아닌가?"

 

老子의 사상을 받아들여 道의 사상을
깊고 넓게  펼쳤다는 莊子의 말이다.
음미해보면
내가 바라보는 저 별이 하늘의 한 부분이듯,
그 별에서 바라보는 이 곳과 나도 하늘의
한 부분이 아니겠느냐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오늘날에는 웬만하면 다 아는 천문상식이겠지만, 
수천 년 전 莊子의 통찰력은 우주를 가로지른다.

 

한 발 물러나 바라보면,
지금 지상의 내가 있는 곳도 하늘의 한 부분이거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의 다른 삶만 꿈꾸는 것은
老子가 말하는 또 다른 욕심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