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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老子, 道를 묻다

<道 여섯> 낮춤과 비움도 道의 근원이더라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之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자연의 골짜기는 

낮은 곳에 위치해 물 마르지 않고, 

텅 비어있어 온갖 생명 생겨나 능히 자란다.

낮춤과 비움은 하늘과 땅의 근원이다.

있는듯 없는듯 이어지나,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다."



*

 높아지려 하는 애씀과 채워두려 하는 조바심이 

모르는 사이 인간세상의 고질병이 되어버렸다.

높이니 떨어질까, 채우니 새나갈까 

한숨과 염려가 마르지 않는다. 

새삼 내 자리를 둘러본다. 

등 뒤가 서늘하고, 눈 앞이 아득하다.



**

 아득함에 눈을 지그시 감고 

내면세계를 바라본다.

그 곳에서는 

낮아질수록 어지러움 가라앉고,

비워질수록 맑아져, 

어렴풋하던 길(道)도 드러난다.

그 길을 따라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