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之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자연의 골짜기는
낮은 곳에 위치해 물 마르지 않고,
텅 비어있어 온갖 생명 생겨나 능히 자란다.
낮춤과 비움은 하늘과 땅의 근원이다.
있는듯 없는듯 이어지나,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다."
*
높아지려 하는 애씀과 채워두려 하는 조바심이
모르는 사이 인간세상의 고질병이 되어버렸다.
높이니 떨어질까, 채우니 새나갈까
한숨과 염려가 마르지 않는다.
새삼 내 자리를 둘러본다.
등 뒤가 서늘하고, 눈 앞이 아득하다.
**
아득함에 눈을 지그시 감고
내면세계를 바라본다.
그 곳에서는
낮아질수록 어지러움 가라앉고,
비워질수록 맑아져,
어렴풋하던 길(道)도 드러난다.
그 길을 따라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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