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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老子, 道를 묻다

<道 넷> 나는 모른다, 道가 어디서 왔는지



道, 沖而用之, 或不盈.

淵兮似萬物之宗

湛兮似或存.

吾不知誰之子, 象帝之先.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도, 

텅 비었음에도 그릇처럼 쓸 수가 있고,

채우려 하나 채워지지 않으니,

깊도다! 모든 것의 본질 같구나.

맑도다! 마치 형체가 있는 듯 없구나.

나는 모른다, 道가 어디서 왔는지.

아마도 神보다 앞서 있는 듯 하다."



*

  사전을 찾다가 새삼 알게되었다.

질그릇 '陶'는 길 '道'와 중국어 발음도 

[táo]로 같다.


陶冶(도야)의 원 뜻은 

'질그릇 만드는 도기쟁이' 이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다스려서 바르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무형의 재료에 혼을 불어넣어 

유형의 쓰임을 빚어내니 그런가 보다.  

우리는 삶에 저마다 의미를 빚어넣어 

神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나는 모른다.'고 고백하는 老子가 

더 가깝게 내게 다가온다.

나는 더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