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만이 적절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절실하게 살고자 하는 생각만이 정당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발휘되는 능력을 제외하고 모두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에너지는 현재 쓰이는 능력에만 집중한다. 마음을 흩트리지 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약속은 적게 하라. 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존재를 우주 속에 두라.
그러면 언제 어느 곳을 막론하고 귀뚜라미의 계절에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귓전을 떠날 날이 없을 것이다. 그 소리를 얼마나 잘 알아듣는가에 따라 한 사람의 정신이 얼마나 고요하고 건강한지 알 수 있다." <소로우 일기> 1851. 07.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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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내 오두막 시절, 가을 저녁이면 사위는 고요한 가운데 귀뚜라미랑 풀벌레들 소리가 더욱 요란했다.
귀뚜라미는 오른쪽 안쪽날개에 돋아난 줄(file)로 왼쪽 바깥날개의 마찰판(scraper)을 비벼 소리를 낸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바이올린을 켜듯 낭낭한 소리가 난다.
귀뚜라미가 우는 까닭은 첫째로 암컷을 부를 때로 우렁찬 소리로 유혹하며, 둘째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울며, 셋째로 자신의 영역을 침입했을 때 물리치기 위해 싸우면서 울음소리를 낸다고 한다.
가히 군더더기 없이 오직 생존 그 자체만을 위하여 치열하게 온 몸을 내던지는 엄숙한 행위이다.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본연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2017.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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