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작가라면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각오로 글을 써야한다. 남은 시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대 영혼에 맡겨진 순간순간을 잘 활용하라. 연감의 잔을 최후의 한방울까지 비워라. 영감의 잔을 비우는 일이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하고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하지 않으면 세월이 흐른뒤 후회하게 될것이다.
봄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 봄에는 비가 뿌리까지 스며들어 젖는다. 가만히 있어도 힘이 솟아나 꽃봉오리로 터져 나온다. 그러나 이 풍요의 계절은 인생에서 아주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소로우 일기> 185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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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마당을 돌아 창고로 가다가 울타리에 피어난 인동꽃 자태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 향기에 취해 문득 아득해지곤 했다.
몇년 전 회사생활로 경기도 화성에 머물 때 운동삼아 그곳 초등학교 운동장 트랙을 돌곤 했는데, 교실 옆 화단에서 풍겨나오는 인동 향기에 취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이 꽃은 아이들 모습이요, 이 향기는 아이들의 순진한 향일거라고. 그 향이 어른이 되어서까지 간직되지 못하는 건 왜일까? 2018.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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