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적절하게 사실을 진술하고, 경험을 완전히 소화하고, 분명히 '예'와 '아니오'를 말하는 공명정대한 사람, 풀밭 위를 나는 물새처럼, 새로운 강으로 옮겨진 뱀장어처럼 우리의 심장을 꿰뚫었던 순수와 활력 넘치는 진리를 마음에 굳게 간직한 채 어던 어려움도 참고 견디는 사람은 참으로 보기 드물다.
사람은 말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한다. 말로는 부분밖에 설명할 수 없다. 사람들은 절대적인 사물이 아니라 현존하는 제도나 인습에 매인 사물만을 말할 따름이다. 진실로 절대적인 사실을 진술한다면, 그 진술은 상식의 영역을 나와 신화적 의미나 보편적 의미를 획득할 것이다.
말하라 그러면 그 사실이 구현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려들지 말고 사실을 표현하라.... 안다면 언젠가는 말할 날이 있다.... 사물의 진리를 존중하는 자의 몸에서는 자연스럽게 진리가 풍겨 나오기 마련이다. 진리에 흠뻑 젖어보지 못한 자는 진리를 전할 방도가 없다.
사물이 의미심장해야 말도 의미심장해진다. 어떤 사물이 경박하고 피상적으로만 이야기되는 이유는 말하는 자의 잘못일 뿐이다. 신탁도 숙명도 아닌, 듣는 이를 설득하지 못하는 말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 소로우 일기 185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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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者無言 言者無知'
'아는 사람은 굳이 말이 필요 없고, 말하는 사람은 정작 잘 알지 못한다.'
노자도덕경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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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者無言 言者無知'
'자연 만물은 굳이 말이 없어도 서로 상대방을 헤아려 이해하니 저절로 조화롭다. 반면에 사람들은 말로 해야 비로소 이해하곤 하는데, 그나마 자기중심으로만 헤아려 말하고 자기중심으로만 헤아려 알아들을 때가 많아 이해가 쉽지 않다.'
이렇게도 이해된다. 그러나 오해일 것이다. 2019.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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