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고> 4. 자기부정(自己否定), 고향과 후손을 잃은 도래인
일본에서는 아주 금기시하는 일이 있는데, 한반도로부터 조상들이 건너왔다는 사실을 드러내기는커녕 떠올리는 일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한반도 출신이라는 따돌림을 받지 않기 위한 속 마음과 겉마음(뒤로 숨겨놓은 진실과 처신을 위한 앞가림, 일본말로는 ‘혼네와 다테마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역사적으로 일본 열도에 새로운 신체적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급격히 출현한 것은 기원전 3세기 경부터이고, 이전의 신석기 조몬시대에 대비하여 이때부터 벼농사가 시작되고 청동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야요이시대로 구분된다고 한다. 그 당시 벼농사 기술과 청동기 기술 등 선진문물들을 가지고 건너온 새로운 신체적 특성을 지닌 사람들의 인골 분포는 주로 한반도와 가까운, 규슈 일대와 혼슈 서쪽이라고 한다.
수십 년 전, 그러니까 첨단 DNA 유전자 분석기법이 미처 확립되기 전 일본의 저명(?)하다는 한 형질 유전학자는 이들에 대한 인골 형태 분석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중국 산동성의 한대(漢代) 인골과 가장 닮았다고 하여 중국 대륙으로부터의 도래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양지승 저 『역사를 버린 나라 일본』 外 참고>
사실 거창한 연구를 떠나 조금만 생각해 봐도 중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에 비해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유사점과 차이점을 판단하는 데는 형질 유전학과 더불어 음식문화와 언어의 동질성 등이 주요 기준이 됨을 몰랐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언어학자들은 연구 결과 일본어의 유래와 뿌리가 한반도에 있었음을 수많은 관련 사료들을 근거로 밝혀 온 바 있다. 저들은 규슈나 혼슈에 산재한 한반도 유래 수많은 역사문화자료들을 저버려두고, 한국으로부터의 도래 가능성을 애써 외면해온 것이다. 참고로 별 걸 다 조사해 통계를 내는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한 도래인 조상은 그 이유는 모르겠으나 중국 오나라 출신이었다고도 한다.
그렇게 오랜 세월 자기부정(自己否定)의 앙금이 쌓이다 보니 일본 열도의 고대사는 빈 껍질만 남았고, 고대인은 소속을 찾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저들은 조상을 버렸고, 도래인 조상들은 고향을 잃었으며 후손마저 잃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첨단 DNA 유전자 분석 기법이 정립된 지금은 위의 예와 같은 의도적인 오류가 과학적으로는 많이 바로 잡혀가는데 비해, 일본인들의 잠재된 의식은 그다지 바뀌는 게 없다고도 한다. 이에 관해서도 별도로 이야기해볼 것이다.)
그러면 저들이 그토록 극진히 모신다는 일왕가(일본에서는 천황가)의 시작은 어떠했는지 살펴본다.
<주>
* <일본 소고(日本 小考)>는 단편적이고 개인적인 고찰로 사안에 따라 사실과 차이가 있거나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일본 소고> 5. ‘근원 실종(根源失踪),근원실종(根源失踪), 건국의 뿌리’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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