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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한 또 다른 상대성이론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상대성이론(時間 又異 相對性理論) 今日之未來來日(금일지미래내일) 오늘의 미래는 내일 來日之未來後日(내일지미래후일) 내일의 미래는 모레 去日之未來今日(거일지미래금일) 어제의 미래는 오늘 生今日卽生未來(생금일즉생미래) 오늘을 사는 것인 즉 미래를 사는 것. 인간도 마음먹기 따라서는 미래를 살아갈 수 있고, 미래를 기억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허긴,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구별한다는 것자체가 큰 의미는 없겠지요. 저 위대한 과학자도 표제 사진에서처럼 다음과 같이 꼬집었더군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별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환영(幻影)에 억지로 구획을 정해놓는 것에 불과하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한편, 헨리.. 더보기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상대성이론 공간에 대한 또 다른 상대성이론 (空間 又異 相對性理論) 韓半島地上(한반도지상) 한반도 지상에서는 夜望北極星(야망북극성) 밤에 북극성을 바라보면 右側日出東(우측일출동) 오른편 해 뜨는 동쪽 左側日沒西(좌측일몰서) 왼편 해지는 서쪽 背面日高南(배면일고남) 등뒤 해 높은 남쪽 目前當然北(목전당연북) 눈앞 당연히 북쪽 北極點地上(북극점지상) 북극점 지상에서는 夜望北極星(야망북극성) 밤에 북극성을 바라보면 右側日出南(우측일출남) 오른편 해 뜨는데도 남쪽 左側日沒南(좌측일몰남) 왼편 해지는데도 남쪽 背面日高南(배면일고남) 등뒤 해 높은데도 남쪽 目前如前南(목전여전남) 눈앞 여전히 남쪽 然即北何處(연즉북하처) 그러면 북쪽은 어디에? 當然頭上北(당연두상북) 당연히 머리 위가 북쪽 所以足下南(소이족하남) 따라서 발 아.. 더보기
삶의 터전 인생의 어느 계절에 이르면 우리는 여러 장소를 자신이 살 터전으로 생각해 보기도 한다. 어디에 앉든지 나는 그곳에 살게 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경치는 나를 중심으로 전개 된다. 집이란 앉은 자리 이외에 그 무엇이겠는가?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별 쓸모가 없어 그냥 내버려 둔 터전을 찾아낸다. 사람들은 그 집터가 마을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내가 보기엔 마을이 거기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여기라면 살아볼 만하군, 나는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거기서 한 시간 동안 지내면서 여름과 겨울을 그려본다. 몇 년이란 세월을 보내면서 혹독한 겨울과 싸워낸 뒤 다시 봄을 맞는 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한 나절이면 충분하다. 과수원, 숲, 목장 등으로 땅을 나누고, 어떤 멋진 .. 더보기
달팽이 멈춰서 기다리다 달팽이 멈춰서 기다리다 도서관을 나서는 길 오후 다섯 시를 넘긴 햇살이 아직도 따갑다 마당 한 켠 빗물통로 벽에서 반짝이는 게 눈에 띈다 아! 달팽이 새벽 물기 따라 이동하다가 한낮 땡볕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거리라 수풀로 옮겨줄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멈춰서 기다림은 달팽이가 선택한 자연의 순리라 여겨지기에 버스정류장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지며 이내 빗방울이 후드득 쏟아진다. 때마침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도서관 쪽을 바라본다 달팽이에게도 사람에게도 멈춰서 기다림은 순리임을 되 뇌이면서 넘어진 그 자리가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할 자리이기에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이 글을 마무리하는 중에 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디 흡족하게 내려 가뭄이 많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조화로운 삶의 마무리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고령자의 약 70%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삶을 마무리한다고 한다. ‘브리티쉬 메디칼 저널’에 의하면 ‘조화로운 삶의 마무리’(good death)란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삶을 마무리 할 것인지에 대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태어남, 나이 듦, 병듦과 마찬가지로 죽음도 엄연한 삶의 한 과정이므로 마지막까지 인간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지난주 읽었던 책들 중에 자발적으로 삶을 완성하고 마무리한 분들의 이야기가 있어 별도로 옮겨본다. 런던으로 돌아온 나는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당신 어머니는 여든의 나이로 가족을 향한 봉사 의무를 다 했으며, 죽음을 맞이할 때가 되었으니 금식으로 영과 육의 분리를 맞이하겠다고 결심하셨습니.. 더보기
우리 이 시대 불과 엿새 사이다. 두 차례나 옛 직장 동료의 부모님이신 노부부의 장례식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두 어른 모두 노환을 앓아 오셨다고 했다. 모친이 먼저 떠나시자 이내 부친도 따라 가셨다. 애닯은 일이다. 지하철역에서 세브란스병원까지 오랜만에 걷게 된 신촌 거리는 아랑곳 없이 활기찼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던 아주 오래 전 낭만의 대학가가 아니었다. 대형 체인점과 옷가게들이랑 음식점들이 서로 더 가까이 할 수 없을 만큼 밀집해 뜨거웠지만, 더 이상 체온을 나누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거리였다. 오직 따뜻함이 묻어난 곳은 입구에 여전히 건재한 『홍익문고』와 서점에서 리모델링 기념으로 열고 있는 길거리 피아노연주회였다. 재작년이던가 50여 년 역사의 서점이 초대형 고층빌딩을 짓기 위한 재개발지구에 편입돼 사라질 위기.. 더보기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도 “일자리를 잃으면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일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삶이 권태롭거나 무료하지 않다. 꿈과 희망의 자리에 한탄과 후회가 들어설 때 우리는 늙고 병든다. 체면이나 일의 대가를 따지지 않는다면 일거리는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다. 보다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일자리가 있고 나서 일거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일거리를 찾아낸다면 바로 그것이 내 일자리가 아니겠는가. 생각을 돌이켜보자.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우리는 벌어들이는 수입 안에서 살면 된다. 할 수 있으면 얻는 것보다 덜 써야 한다. 절약하지 않으면 가득 차 있어도 반드시 고갈되고, 절약하면.. 더보기
불편하게 따뜻하게 필리핀 출장중의 일이다. 그 당시 마닐라 동남쪽 시골 동네 단독주택을 임대해 약 6개월 반을 머물렀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전기가 자주 나가곤 했다. 한번은 강한 태풍으로 많은 나무들과 전신주들이 쓰러져 여러 날 단전 상태로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첫날 밤은 필리핀 현지회사의 운전하는 직원이 양초 여러 자루를 건네 줘 버틸 수 있었는데, 초가 가늘어 촛농 반 이상이 녹아 흘러내려 이틀을 못 넘기고 바닥나게 되었다. 셋째 날은 어둠 속에서 어찌 할까 고민하던 중에 집 밖에서 경비를 서던 직원이 염려 말라며 위 사진의 기름불을 만들어 주어 여러 날 저녁을 책도 읽으며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그는 주방에 들어가 대접 2개, 굵은 소금 한줌, 쓰던 식용유를 꺼내 왔다. 자기가 구해온 실을 꼬아 소금 담긴 대.. 더보기
내겐 더욱 아름다웠던 집 아침 저녁 산책길에 지나치던 집.직장생활로 묵던 원룸에서 멀지 않은 집. 이제는 더 이상 지나치지 않는 집. 봄이면 담 밑과 계단 가득 꽃 잔디가 만발하던 집.여름 내내 푸르렀던 집.가을이면 단풍 속에 안겨있던 집. 새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5월이면대문 옆 빨간 우체통에 글귀가 눈에 띄던 집.가던 걸음 멈추고 빙그레 웃음짓던 집. 누가 사는지 궁금해 지던 집.그러나 한번도 볼 수 없던 집. 마음 이외엔 엿볼 수 없던 집. 그래서 내겐 더욱 아름다웠던 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