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시술을 받은지 한 달이 지났다. 내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주치의의 권유대로 콜레스테롤과 지방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하여 이것저것 가려서 식사를 해야 했고, 평생 먹어야 한다는 한 움큼씩의 약을 잊지 않고 복용해야 했으며, 피치 못할 외출 시에는 비상 약을 챙겨야 했다. 거의 매일 오후에는 서곡천변을 예전의 절반 속도로나마 걷다가 쉬었다가 다시 걸었다.
그저께는 한달 만에 병원에 가 이것저것 검사를 받고 다시 3개월 치의 약을 한 보따리 받아왔다. 주치의는 검사결과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나는 약 때문에 좋아진 건지 궁금했으나 굳이 묻지 않았다. 약을 떠나서 생활과 생각을 바꿔서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은 의사가 아닌 나 스스로의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걷기 관련 책을 꺼내 펼쳐 읽다가 도로 덮었다. 괜한 건강 욕심에 무리한 걷기를 하지는 말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억지로 하는 노력은 되도록 지양해야지. 부자연스럽고 오래가지도 못할테니까... 장자의 逍遙遊(소요유)가 내게는 제격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되도록 매일매일 서곡천변을 소풍 가듯 서성이며 유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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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미아리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치료를 해주는 병원이 있다. 우연한 기회에 그 병원에 간 적이 있는데 병원 복도를 걸어가다가 다음과 같이 써 놓은 글귀를 보았다.
1.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2. 심근경색이 있더라도 오래 산다.
3. 심장 질환의 위험이 줄어든다.
4. 체내 에너지 활용이 높아진다.
5. 산소 섭취량이 는다.
6. 근력이 좋아진다.
7.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
8. 인대와 힘줄이 강해진다.
9. 심장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10. 좋은 콜레스테롤은 늘어나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어든다.
11. 시력이 좋아지고 녹내장이 조절된다.
12. 당뇨 발생이 줄어든다.
13. 관절의 노화를 늦춘다.
14. 성욕, 성기능 만족도가 높아진다.
15.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16. 뇌졸중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17.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이 줄어든다.
18. 요통이 없어진다.
19. 살이 빠진다.
20. 심장박동수가 줄어든다.
21. 변비가 없어진다.
22. 각 장기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23. 골다공증을 막을 수 있다.
24. 작업 능력이 좋아진다.
25. 균형 감각이 좋아진다.
26. 자신감이 생긴다.
27.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
28.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29. 금연 시도에 도움이 된다.
30. 우울증, 불안감이 줄어든다.
31. 단기 기억력이 좋아진다.
32. 만성두통이 사라진다.
33.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34. 무기력해지지 않는다.
35. 삶의 질이 좋아진다.
도대체 어떤 약이기에 저렇게 좋은 효과를 내는지 궁금했다. 맨 밑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하루에 30분만 걸으면 이렇게 됩니다!’ ”
-펼쳤던 책 『걷기 박사 이홍열의 건강 워킹』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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