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걱정 8.15 광복절 날, 만주에서 독립운동하신 할아버지에게 추서한 건국훈장을 비로소 받아 든 친구는 40여 년 전부터 애쓰셨던 아버지도 떠올라 마음의 짐 조금은 내려놓고 어깨의 짐도 얼마간 내려놓게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루 종일 비 내리고 무거웠던 광복절 날, 가볍지만은 않았던 내 마음도 그 친구의 어깨에 얹어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살아보니 가장 후회스러웠던 게 무어냐고 우리네 어르신들께 여쭈니, 자나 깨나 걱정하며 살았던 거라 더군요. 그런데 지나놓고 보니 대부분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더군요. 그래도 남는 것은 마땅히 했어야 했는데 정작 걱정스러워 하지 못한 일이라 더군요. 때로는 걱정스러워 뒷걸음질 치기도 했고, 입을 다물기도 했으며, 외면하기도 하며 살았던 거라 더군요. 내 마음도 후회하는 어르신.. 더보기
꽃다발에 묶인 꽃이 초원에 핀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일기의 글은 인생과 생생히 맞닿아 있다. 따라서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일기가 다른 글 보다 덜 인공적이고 더 단순하다. 일기가 아니었다면 나는 스케치를 담을 적당한 그릇을 달리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단순한 사실과 이름과 날짜가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전달한다. 꽃다발에 묶인 꽃이 초원에 핀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초원의 꽃을 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발을 적셔야 한다. 고정된 형식에 갇힌 아름다움에 무슨 유익함이 있을까?" - 소로우 일기 1852. 1. 27 * 일기가 덜 부자연스럽고 덜 인공적인 이유는 의무감이 있거나 공적인 기록이 아닌 자발적으로 적는 사적인 기록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7. 12. 30 **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자발적으로 의무감에 가득차 마지못해 일기를 .. 더보기
<일본 소고> 8. 정당하고 정의롭게 8. 정당하고 정의롭게 역사적으로 고대로부터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건너간 사람들은 수 없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문부성 ‘유전자 프로젝트’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도래인이 전체 일본인의 80%를 차지할 만큼 일본인 형성에 크게 기여 했다. 특히 중국인보다는 한반도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았으며 관서지역에는 한반도에서 건너 온 사람의 후예로 추정되는 유전형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 또한 혼슈 지역 일본인은 아이누인, 류큐인등의 선주민보다 한국인과 유전적 거리가 더 가깝다.” 역사적으로 한반도에 가야를 비롯한 4국이 전성기를 이룰 때 일본 열도에는 여러 부족이 난립하여 군소지역으로 분할 된 단위부족국가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시기에 가야계는 앞서 언급했듯이 가장 먼저 대마도를 경유하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