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시 펼치며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야기를 하자면, 훨씬 앞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훨씬 더 이전으로, 내 유년의 맨 처음까지, 또 아득한 나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리라. … 현실 속에서 살아있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혼미해져 버렸다. 그 하나하나가 자연의 단 한 번의 소중한 시도(試圖)인 우리 자신인 사람. 우리는 그 사람을 무더기로 쏘아 죽이기도 한다. 만약 우리가 이제 더 이상 단 한 번뿐인 소중한 목숨이 아니라면, 우리들 하나하나를 총알 하나로 정말로 완전히 세상에서 없애버릴 수도 있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리라.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은 오직 그 자신.. 더보기 헤세로 가는 길 ♣ 우리는 추방당한 후에야 그곳이 낙원이었음을 깨닫는다. ♣ 이윽고 조용한 때가 오면 나 거기서 쉬리라. 내 위로는 아름다운 숲의 고독이 일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 여기엔 아무도 없네. 『한낮의 휴식』 ♣ 살아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안개 속에서』 ♣ 타인을, 아니 하다못해 자기 자신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동방여행』 ♣ 친구와 와인을 마시며 기묘한 인생에 대해 악의 없는 잡담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최선의 것이다. 『게르트루트』 ♣ 고독은 운명이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거치게 하는 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 나에게 나무란 항상 마음을 꿰뚫는 설교자였다. 『방랑』 ♣ 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선을 .. 더보기 시비를 넘어선 지혜 요즘 우리 사회는 나는 옳은데 상대는 그르다는 이분법적 주장들이 더욱 많아진 것 같다. 더욱이 반목이 거듭될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져 나 자신도 내가 그간 뭔가 잘 못 알고 살아온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는 고전을 펼쳐 그 속에서 내 삶을 반추해 보기도 한다. '상대방이 그르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고 싶고, 상대가 옳다고 하는 것을 그르다고 하려면, 시비를 넘어선 지혜에 따라야 할 것이다.' -장자 / 제물론- 欲是其所非 而非其所是 則莫若以明 -莊子 / 齊物論- 백과사전에 따르면 시비(是非 right and wrong)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이고, 시비를 넘어선 지혜(智慧 wisdom)란 ‘대상을 깊게 이해하고 깨달아서 자신을 이에 맞출 것인가를 헤아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