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추방당한 후에야 그곳이 낙원이었음을 깨닫는다.
♣ 이윽고 조용한 때가 오면 나 거기서 쉬리라. 내 위로는 아름다운 숲의 고독이 일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 여기엔 아무도 없네. 『한낮의 휴식』
♣ 살아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안개 속에서』
♣ 타인을, 아니 하다못해 자기 자신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동방여행』
♣ 친구와 와인을 마시며 기묘한 인생에 대해 악의 없는 잡담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최선의 것이다. 『게르트루트』
♣ 고독은 운명이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거치게 하는 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 나에게 나무란 항상 마음을 꿰뚫는 설교자였다. 『방랑』
♣ 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선을 사랑한다는 것과 늘 같은 말은 아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친숙한 길들이 만나는 곳에서는 온 세상이 잠시 고향처럼 보인다. 『데미안』
♣ 기쁨이 멋진 것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는데 생겨나고 결코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점이다. 『보리수 꽃』
♣ 이성이나 의지로 사랑을 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사람들은 그저 사랑을 견딜 뿐입니다. 자신을 다 바쳐 사랑을 견뎌낼수록 사랑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서간집』
♣ 나의 이름으로 그대는 방황했고 어리석은 일을 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때 그대 속에 있던 나 자신도 웃음거리가 되고 또 사랑받았다.그대는 나의 형제며 분신이었다. 『크눌프』
♣ 오랫동안 떠돌아다니지 않고 온갖 시름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구름을 이해할 수 없지. 방랑의 기쁨을. 『흰 구름』
♣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대에게서 당신이 싫어하는 당신 내면의 어떤 점을 발견하기 때문이에요. 우리에게 없는 문제는 우리를 괴롭히지 않으니까요. 『데미안』
♣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랑, 이것이 우리 영혼의 가장 높고 바람직한 경지다. 『관찰』
♣ 나는 어떤 훈육도 오랫동안 견디지 못했다. 나를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어른들의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가는 곳마다 치욕과 추문, 도주나 퇴학이 잇따랐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나의 특출한 재능과 정직한 마음을 인정받기도 했다. 『요약한 이력서』
♣ 나는 학교에서 퇴학당한 뒤 열다섯 살의 나이에 자발적이고도 열정적으로 독학에 뛰어들었다. 아버지의 집에 할아버지의 방대한 장서가 있었다는 것은 내게 엄청난 행운이자 희열이었다. 『요약한 이력서』
♣ 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존재한다. 그림 그리기는 호숫가 골짜기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다. 나는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배낭을 메고 작은 의자를 가지고 온 산을 누비는 화가이다. 『그림을 그리다』
♣ 작품이 창조될 때, 꿈을 꾸기 시작할 때, 나무를 심을 때, 아기가 태어날 때, 삶은 시작되고 어둠의 시간을 뚫고 나아갈 커다란 틈이 생깁니다. 『서간집』
♣ 누구든 제대로 말할 기회를 얻어 진심으로 이야기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들에 관한 메모』
♣ 삶이 우리에게 주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것, 그리고 삶이 우리에게 허용하지 않는 것은 바라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의 기술이다. 『메모』
♣ 다른 사람이 되는 것,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모방하고 그들의 얼굴을 자신의 얼굴로 여기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 꽃잎 한 장이나 길 위의 벌레 한 마리가 도서관의 모든 책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속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단 한 마리의, 자기 자신의 새가 있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 모든 사랑이 비극을 품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더 이상 사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간집』
♣ 그는 사랑을 하면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할 때 자신을 잃어버린다. 『데미안』
♣ 사람들은 가장 가지기 힘든 것을 가장 좋아한다. 『게르트루트』
♣ 당신을 내 육체의 일부처럼 사랑하고, 밝아오는 하루의 여명처럼 사랑합니다. 마치 나 자신을 사랑하듯 당신을 사랑하며 내가 지닌 광기나 나를 스쳐가는 예감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날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 걸까요? 『벙어리와의 대화』
학창 시절 기나 긴 겨울방학을 집에 있던 ‘헤르만 헤세 선집’을 아무 걱정 없이 여유롭게 탐독하며 보내던 때가 떠오른다. ‘데미안’, ‘청춘은 아름다워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크눌프’, ‘싯다르타’, ‘수레바퀴 밑에서’, ‘향수’ 등등… 그래서인지 지금도 ‘헤르만 헤세’하면 낭만적이고 여유로우며 풍요롭다는 느낌이 앞선다. 인생의 긴 방학을 맞은 내게 ‘헤세로 가는 길’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도 걱정함이 없이 만족하고 여유롭게 사는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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