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책들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소'와 깊은 연관이 있는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생하게 전하는데 꼭 필요한 것 같아 꽤 길지만 옮겨보았다.
나는 재 작년 3월 생전 겪어보지 못한 심장 통증으로 새벽에 응급실로 달려가 검사 끝에 심장내과에서 '불안정 협심증 - 관상동맥1 혈관 폐쇄성 질환' 판정을 받아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의사 선생님은 '스타틴' 약물 계열의 항혈전제, 그리고 항고지혈증제, 혈압강하제, 협심증치료제 및 거기에 얹어서 필요시 이들의 약해로 인한 위벽 보호제까지 망라한 약물을 죽을 때까지 먹을 것을 엄숙한 얼굴로 선고(?)했다. 그 당시엔 그저 고맙기만 한 약들이었다. 주위에서들 '뭔 약을 그렇게 많이 먹어요?' 라며 의아해했지만, 그게 당연한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시도 때도 없이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 멍 자국들이 생기고, 코피가 물처럼 주르륵 쏟아지기도 하며, 머리가 찌릿찌릿 아프기도 하고, 이들 약 때문인지 몰라도 잠을 제대로 못 자서 멍한데 속이 쓰리기도 하니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였다. 의사 선생님은 안타깝지만 이미 설명한 작은 부작용들이라고 했고, 꾸준한 음식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필요시 타이레놀 등 또 다른 약들을 복용하라고 구두 처방했다. 그런 와중에도 검사를 반복했고 투정 반 호소 반, 밀고 당기는 노력(?) 끝에 웬만큼 안정되어 그나마 약은 절반 정도로 줄어들기는 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이럴 줄 알았으면 시술 도중 의사 선생님이 두 번째 다짐하듯 물어보았을 때 스텐트는 삽입하지 말라고 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수 없이 했다. 결과적으로 부질없는 생각이었지만…
의사 선생님은 따로 언급이 없었지만 병원에서 마주친 선배(?) 환자들은 약해 때문에 장차 주기적으로 간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나는 자연히 이 약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연 유래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소 등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죽기 전에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화학성분 약에서 점차 벗어나 비타민과 미네랄 영양소와 몸에 유익한 먹거리들로 건강을 유지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도 품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샛길로 빠지지 말고 본길로 돌아와야 하겠다. 아래 옮긴 글은 한 사람의 의사가 자신이 생업으로 몸담고 있는 현대의학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환자들과 함께 그 개선의 길을 모색해보자는 이야기의 일환이니 읽으며 이점 참작해주길 바란다.
[병원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소를 처방하지 않는 이유]
1. 현대 의학의 관점
현대 의학은 인간의 건강에서 다음과 같은 매우 중요한 관점들을 놓치고 있다.
- 스트레스와 스트레스가 생체 활동 및 면역력에 미치는 악영향
- 운동 부족
- 영양소 결핍
- 화학 물질에 범벅이 된 변형된 토양에서 자란 채소와 과일
- 식품 첨가물과 가공식품
- 셀 수 없이 많은 환경호르몬
인간의 몸을 전체적으로 보지 않고 지나치게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는 분위기와 테크놀로지나 약물에만 의존하는 풍토 때문에 현대 의학은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환경을 바꾸고 환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아니라, 고가의 의료 장비나 의약품 그리고 수술의 남용을 통해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의학이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질병 예방'에 무관심한 결과다. 비타민과 영양소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제약 회사가 주도하는 과학에 그저 끌려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방'은 돈이 안 되지만, 의료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2. 비타민과 미네랄의 효능
비타민이나 미네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보약 같다는 것이다.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리작용은 없지만 꾸준히 먹다 보면 몸에 좋겠지...... 하는 정도의 시각이다. 건강 보조제와 영양제는 식품으로 분류되고, 음식은 약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것도 음식이고, 병을 일으키는 것도 음식이며, 병을 고치는 것도 오로지 음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주* 대부분의 화학 성분 약들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수많은 대증요법 중 하나에 불과하며, 빠르게 효과를 발휘하는 만큼 부작용도 못지않게 따른다.)
비타민이나 미네랄의 효능은 때론 막강하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은 응급실에서 사용한다. 심장이 불규칙하고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 ‘마그네슘’을 주사하면 혈압과 박동이 정상화된다. 일종의 응급 약인 것이다.
‘비타민 C’ 고 용량 요법은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72시간 이내에 죽이는 효과가 있다. 의약품 중에도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바이러스제는 많지 않다.
‘오메가 3’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그 어떤 약물보다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이는 미국 FDA와 법정 다툼에서 승소하며 공인받은 엄연한 사실이다.
비타민 B3 '나이아신’은 때론 관절염 환자에게 진통제보다 더 효과가 좋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스타틴’ 약물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나이아신’은 LDL을 낮추고 HDL은 높이며 지질 단백질 A를 낮추는 효과가 탁월하다. 식사와 함께 500mg씩 복용하면 ‘스타틴’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맹목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만 떨어뜨리는 게 별 의미는 없지만, 아무튼 원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스타틴’에 비해 부작용은 훨씬 덜하다.
3. 그렇다면 왜 병원에서는 약물만 처방할까?
대부분의 약은 효과도 빠르지만 부작용 역시 빠르고 만만치 않은 데 비해, 자연 물질들은 효과 빠른 것들도 부작용이 훨씬 적다.
그렇다면 왜 병원에서 ‘나이아신’을 사용하지 않고 ‘스타틴’ 약물 만을 고집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제약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비타민이나 미네랄과 같은 영양 보조 제를 총칭하는 자연 약물(Natural Medicine)은 제약 회사의 의약품(Pharmaceutical Medicine)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었다.
예를 들어,
‘코엔자임 Q10’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며 살아있는 모든 포유류에게 필수 영양소.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 방지 효과, 심혈관 치료 효과, 콜레스테롤 적정 유지 효과, 정자 무력증 치료 효과, 잇몸 건강 효과, 암 예방 에이즈 치료 등 면역체계 강화 작용, 체중감량 지원, 우울증 증상 개선 등 효과.)
‘폴리코사놀’ (주* 사탕수수 등 식물의 왁스 추출 천연 지방알코올.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는 효과. 동맥경화 방지 효과.)
‘L-카르니틴’ (주* 동물성 단백질 추출 아미노산 유도체.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치료 효과.)
‘R-라이 보스’ (주* ?)
‘아르기닌’ (주* 노인들에게 권하는 근육 생성 아미노산. 간 건강 유지. 면역체계 강화. 콜라겐 생성. 남성 불임 치료.)
과 같은 성분들은 강력한 치료제 효과가 있는 자연 물질들이다. 그런데 합성된 약물이 아닌 자연 물질이기 때문에 특허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물질들은 일단 다국적 제약 회사들로부터 외면당한다.
실제로 ‘코엔자임 Q10’ 합성에 최초로 성공하고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미국의 제약 회사 머크였다.
하지만 ‘코엔자임 Q10’은 자연 물질이기 때문에 특허가 불가능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단한 발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놀랍게도 머크는 그 합성기술을 일본 제약회사에 팔아넘겼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비즈니스 모델과 맞지 않으면 이를 넘겨버리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아서, 혹은 연구가 불충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특허가 불가능해서 제약 회사가 원하는 이윤 폭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외면당하는 것이다. 즉 제약 회사가 추구하는 사업 모델과는 안 맞는 것이다.
실제 처방약들의 이윤은 어마어마하다. 공황장애 불안증 치료제 ‘자낙스(Xanax)’의 이윤은 5,600배에 달한다. 1mg 100정 들이 한 병의 가격은 약 180달러인데, 그 안에 들어있는 유효 성분의 원가는 2.4센트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코엔자임 Q10’ 100정 들이 한 병의 가격은 약 40달러에 달하며 원가 비중은 ‘자낙스’ 보다 훨씬 높다. 아예 비교대상이 되질 못한다.
이러한 폭리를 취하는 것이 가능하려면 ‘‘특허’ 받은 치료약이어야 한다. 즉, 제약회사의 ‘치료약’이어야 가능한 것이다. 이를 지노 바이오틱(Xenobiotic)이라고 한다. 지노 바이오틱은 생명체나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 그래서 특허가 가능한 신 합성 물질을 의미한다. 토끼나 사과를 특허 낼 수 없는 것처럼…
그런 까닭에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은 콜레스테롤 저하제든 혈압약이든 당뇨약이든 전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합성 분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즉 모두 특허받은 약물들이다.
도대체 왜 비슷비슷한 콜레스테롤 치료제들이 대여섯 가지나 있어야 하는가? 내가 아는 한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개인적 견해로는 하나도 없어도 된다. 그런 약들이 존재하고 병원에서 오직 그 약물들만 처방하는 이유는 제약 회사 비즈니스 모델에 부합하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다.
4. 현대 의료 산업의 무소불위, 제약 회사
제약 회사는 막강한 로비 능력을 통해 정치적인 힘도 강하고, 돈도 너무 많아서 자사의 특허약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자연 물질들을 음해하고 폄하해 종국에는 제거하려는 시도를 서슴지 않는다. 괜한 음모론이 아니라 경쟁 대상을 제거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당연한 생리다. 치열한 산업 현장일 뿐이다.
미국 의회에 가장 큰 로비 세력은 군수 무기나 오일 산업이 아니라 제약 회사다. 왜 미국의 의료비만 말도 안 되게 비쌀까? 응급실 한 번 갔다 오면 몇 천 달러, 입원이라도 했다 하면 몇 만 달러씩 병원비가 나오는 게 정상인가?
'원래 그런 건가 보다' 하고 여기며 살아가는 미국인들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로비를 통해 다 그렇게 만들어 놓은 거다. 미국 상하원 의원 1인당 제약 회사 로비스트가 2.5명씩 있다. 이권 세력이 의료보험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의료수가와 약값은 천문학적 수준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TV 매체의 가장 큰 광고주 역시 제약 회사다. 자동차나 맥주 회사가 아니다. 말 안 들으면 광고를 뺄 수 있다. 돈으로 위협하니까, 아무거나 함부로 탐사 보도도 못하고, 정말 중요한 정보도 뉴스 전파를 못 탄다.
5. 제약 회사는 그렇다 치고 의사들은 왜 약만 고집할까?
의사들을 교육하는 게 제약 회사다.
물론 의대 교육과정을 통해 수련하지만, 의대를 후원하는 것도 제약 회사다. 의대 교수를 찾아가 새로운 최신 약물에 대해 홍보하면 교수들은 그것을 수련의에게 가르친다. 저명한 대학교수들은 그것을 수련의들에게 가르친다. 저명한 대학교수들은 ‘키 오피니언 리더(Key Opinion Leader)’로 제약 회사에서 특별 관리하며 연구 논문 발표와 심포지엄을 통해 충분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제약 회사 주도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고서는 고가의 의료 장비로 가득 찬 화려한 대학병원을 설립하고 유지할 수 없다. 현재의 암 산업이 계속 유지되지 않는다면 모든 대학병원들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6. 현대 의학의 부끄러운 민 낯
현대 의학은 대증요법으로 대표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하자면, ‘제약 회사의 화학 약물을 사용해 증상을 치료하겠다고 하는 대증요법’으로 수많은 의학 중 한 가지 패러다임에 불과하다. 다만 20세기를 지나면서 자본의 힘을 등에 업은 제약 회사 주도의 의학 모델이 헤게모니를 잡았을 뿐이다. 의과대학 수련 과정 10년 중 영양학에 대해서는 몇 시간을 배울까? 보통 한 시간 많으면 두 시간, 심하면 0시간에 불과하다. 의대에서는 의약품의 용량, 투여 방법, 독성학, 효능, 부작용, 대처법 등을 배우지 자연 물질이나 비타민, 미네랄의 약리작용에 대해서는 배울 기회가 전혀 없다. 배움의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왠지 마음이 안 간다. 뜻있는 의사들은 의대를 졸업하고 따로 공부해야만 한다.
보통 의사들은 그저 배운 대로 의술을 행한다. 환자가 혈압이 높다고 하면 당장 혈압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상황을 응급 상황으로 보고 대증요법을 적용한다. 혈압약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부작용이 생기면 부작용에 대한 약이나 처치 방법이 또 있으니 문제없다는 식이다.
당황스럽게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제에 대해 누구와 상담하느냐고 물으면 90%가 의사를 지목한다. 90%의 환자들이 비타민에 대해 한 시간도 교육받지 않은 의사들에게 상담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이다. 의사에게 비타민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한의사가 아닌 의사에게 한약에 대해 물어보는 것만큼이나 어색한 일이다. 그나마 솔직한 의사들은 ‘잘 모른다’고 대답하지만, 많은 의사들이 비타민이나 미네랄에 대해 쓸데없다거나 굳이 먹을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모르는 분야인데도 불구하고 당당한 태도를 내려놓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병원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처방하지 않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의사들과 언쟁을 벌이기도 하고, 아예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의 복용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안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의사와 상의 없이 먹는 것이다. 한 연구소에서는 환자들의 60%가 의사에게 말을 안 하고 건강보조제를 먹는다는 통계도 나왔다. 문제는 어떤 비타민들은 처방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이다.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결국 손해는 고스란히 환자 몫이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시 펼치며 (0) | 2019.12.23 |
---|---|
헤세로 가는 길 (0) | 2019.10.27 |
거의 모든 것의 기원 (0) | 2019.08.29 |
어쩌면 우주의 크기나 역사보다 인류의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고 오래갈지도 모른다 (0) | 2019.07.17 |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0) | 2019.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