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환자혁명 - 병원에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소를 처방하지 않는 이유 요즘 들어 관심 있게 읽고 있는 책들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비타민이나 미네랄 영양소'와 깊은 연관이 있는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생생하게 전하는데 꼭 필요한 것 같아 꽤 길지만 옮겨보았다. 나는 재 작년 3월 생전 겪어보지 못한 심장 통증으로 새벽에 응급실로 달려가 검사 끝에 심장내과에서 '불안정 협심증 - 관상동맥1 혈관 폐쇄성 질환' 판정을 받아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시술 후 의사 선생님은 '스타틴' 약물 계열의 항혈전제, 그리고 항고지혈증제, 혈압강하제, 협심증치료제 및 거기에 얹어서 필요시 이들의 약해로 인한 위벽 보호제까지 망라한 약물을 죽을 때까지 먹을 것을 엄숙한 얼굴로 선고(?)했다. 그 당시엔 그저 고맙기만 한 약들이었다. 주위에서들 '뭔 약을 그렇게 많이 먹어요?' 라며 의아.. 더보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시 펼치며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야기를 하자면, 훨씬 앞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훨씬 더 이전으로, 내 유년의 맨 처음까지, 또 아득한 나의 근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하리라. … 현실 속에서 살아있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혼미해져 버렸다. 그 하나하나가 자연의 단 한 번의 소중한 시도(試圖)인 우리 자신인 사람. 우리는 그 사람을 무더기로 쏘아 죽이기도 한다. 만약 우리가 이제 더 이상 단 한 번뿐인 소중한 목숨이 아니라면, 우리들 하나하나를 총알 하나로 정말로 완전히 세상에서 없애버릴 수도 있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리라.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은 오직 그 자신.. 더보기 헤세로 가는 길 ♣ 우리는 추방당한 후에야 그곳이 낙원이었음을 깨닫는다. ♣ 이윽고 조용한 때가 오면 나 거기서 쉬리라. 내 위로는 아름다운 숲의 고독이 일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 여기엔 아무도 없네. 『한낮의 휴식』 ♣ 살아있다는 것은 고독하다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안개 속에서』 ♣ 타인을, 아니 하다못해 자기 자신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동방여행』 ♣ 친구와 와인을 마시며 기묘한 인생에 대해 악의 없는 잡담을 나누는 것이 우리가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최선의 것이다. 『게르트루트』 ♣ 고독은 운명이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이끌기 위해 거치게 하는 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 나에게 나무란 항상 마음을 꿰뚫는 설교자였다. 『방랑』 ♣ 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선을 .. 더보기 거의 모든 것의 기원 이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1. 세상 만물의 기원은 무엇일까? 우주는 크다. 하지만 우주의 기원에 관한 빅뱅 이론이 옳다면, 이 거대한 우주도 한때는 작았다고 한다. 어느 시점에서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도 한다. 그런데 약 138억 년 전에 빅뱅이라는 사건이 일어나 물질, 에너지, 시간과 공간이 생겨났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바꿔 말하면 세상 만물의 기원은 대체 무엇일까? 2. 우주에는 시작이 있는가? 이것은 기원에 관한 가장 본질적인 미스터리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대답은 딱 하나, ‘신이 그랬다’ 밖에 없었다. 20세기 초반까지도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우주가 무한하고 영원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1929년 그렇지만은 않다는 첫 번째 단서가 등장했다.. 더보기 어쩌면 우주의 크기나 역사보다 인류의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고 오래갈지도 모른다 그 궁금증들이 결코 해소되거나 해결되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우주과학 관련 책들을 읽노라면 그간 잘못 알았거나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알아갈수록 보다 근원적인 것들에 의문의 꼬리가 이어져, 오히려 알지 못했을 때보다 더 큰 의문에 감싸이게 되기가 십상이다. 과연 빅뱅 이전엔 정말로 아무런 시간과 공간이 없었던 걸까? 지금도 어마어마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우주의 끝은 과연 있는 걸까? 1. 안드로메다 은하와 우리 은하 “별 자체는 환영과 같은 존재이다. 우리가 보는 별들은 현재의 모습이 아닌 예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은하 안드로메다는 우리가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멀리 떨어진 천체이다. 안드로메다 은하 별빛이 지구에 도달하기까지는 약 2백만 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 더보기 브레히트는 이렇게 말했다 [연기] 호숫가 나무들 사이 조그만 집 한 채. 지붕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가 없다면 집과 나무들과 호수가 얼마나 적막할까? [영웅과 불행] 영웅이 없는 나라는 불행하다! 아니, 영웅이 필요한 나라는 불행하다. -연극 『갈릴레이의 생애』 중에서 [암울한 시대] 암울한 시대에도 노래를 부를 것인가? 그래도 노래를 부를 것이다. 암울한 시대에 대해. [예술의 목적] 어떤 것이 예술이 아니고, 누가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를 판가름할 가장 확실한 징표는 지겨움이다. 지겨움이란 즐거움만큼이나 격렬한 것이다. 예술은 교육의 한 수단이 되어야 하지만 그 목적은 즐거움에 있다. [말의 목적] 말은 행동을 단죄하기 위해 있다. 그것이 말의 유일무이한 역할이다. 그런데 오늘날 말은 그런 역할조차 못 하고 있다. [.. 더보기 폴 칼라니티 – 숨결이 바람 될 때 죽음 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는 자는, 그것이 한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란 걸 알게 된다. 새로운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오래된 이름은 이미 사라져 버렸다. 세월은 육신을 쓰러뜨리지만, 영혼은 죽지 않는다. -브루크 폴크 그레빌 중에서 P19 나는 CT 정밀검사 결과를 휙휙 넘겼다. 진단은 명확했다. 무수한 종양이 폐를 덮고 있었다. 척추는 변형되었고 간엽 전체가 없어졌다. 암이 넓게 전이되어 있었다. 나는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해를 보내는 중이었다. 그리고 지난 6년 동안 이런 정밀검사 결과를 수 없이 검토했다. 혹시나 환자에게 도움이 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는 이전과 다른 의미를 지녔다. 그 사진은 내 것이었다. p135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구체.. 더보기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물리학의 대답 1. 느끼고 판단하고 울고 웃는 존재로서 인간인 우리는 현대의 물리학이 펼쳐 보여주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우주 벽화 속에서 어떤 위치에 놓여 있을까요? 세상이 하루살이처럼 금방 사라지는 공간 양자와 물질 양자의 무리이자, 공간과 기본 입자를 끼워 맞추는 거대한 퍼즐 게임이라면 우리는 무엇일까요? 우리 역시 그저 양자와 입자로만 만들어졌을까요? 그렇다면 각자 개별적으로 존재하고 스스로를 나 자신이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꿈, 우리의 감정, 우리의 지식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요? 이 거대하고 찬란한 세상에서 우리는 대체 무엇일까요? … 2. 인간 존재인 ‘우리’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이고, 이제까지 스스로가 기록한 ‘현실이라는 사진’의 공동작가입니다. … 그러나 우리는 현재로서는 그 끝을 알 수.. 더보기 기형도 詩作메모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땅의 날씨가 나빴고 나는 그 날씨를 견디지 못했다. 그때도 거리는 있었고 자동차는 지나갔다. 가을에는 퇴근길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시를 쓰지 못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형식을 찾지 못한 채 대부분 공중에 흩어졌다. 적어도 내게 있어 글을 쓰지 못하는 무력감이 육체에 가장 큰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그때 알았다. 그때 눈이 몹시 내렸다. 눈은 하늘 높은 곳에서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지상은 눈을 받아주지 않았다. 대지 위에 닿을 듯하던 눈발은 바람의 세찬 거부에 떠밀려 다시 공중으로 날아갔다. 하늘과 지상 어느 곳에서도 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그처럼 쓸쓸한 밤눈들이 언젠가는 지상에 내려앉을 것임을 안.. 더보기 아픈 몸을 살다 – 아서 프랭크 나는 목숨을 위태롭게 한 질병을 두 번 겪었다. 서른아홉에는 심장마비, 마흔에는 암이었다. 지금은 많이 회복된 상태다. 그렇다면 왜 굳이 과거로 돌아가서 이 병들에 관해 쓰고 있는 걸까? 위험한 기회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질병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잡으려면 질병과 함께 머물러야 하며 질병을 통과하면서 배운 것을 나눠야 한다. 심각한 질병은 우리를 삶의 경계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우리는 삶이 어디에서 끝나버릴 수도 있는지 본다. 경계에서 삶을 조망하면서 우리는 삶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혹은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보도록 허락받는다. 여전히 살아있기는 하지만 일상에서는 멀어져 있기에 마침내 멈춰 서서 생각해볼 수 있다. 왜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살아왔는가? 미래가 있.. 더보기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