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사회는 나는 옳은데 상대는 그르다는 이분법적 주장들이 더욱 많아진 것 같다. 더욱이 반목이 거듭될수록 그 경계가 모호해져 나 자신도 내가 그간 뭔가 잘 못 알고 살아온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는 고전을 펼쳐 그 속에서 내 삶을 반추해 보기도 한다.
'상대방이 그르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하고 싶고, 상대가 옳다고 하는 것을 그르다고 하려면, 시비를 넘어선 지혜에 따라야 할 것이다.'
-장자 / 제물론-
欲是其所非 而非其所是 則莫若以明
-莊子 / 齊物論-
백과사전에 따르면 시비(是非 right and wrong)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것’이고, 시비를 넘어선 지혜(智慧 wisdom)란 ‘대상을 깊게 이해하고 깨달아서 자신을 이에 맞출 것인가를 헤아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아가 소크라테스는 ‘오직 하나의 진정한 지혜는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고도 하였다. 사실 생각해 보니 나도 그렇다. 모른다고 솔직하게 시인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점점 더 드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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