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존재를 우주 속에 두라 "절실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만이 적절한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절실하게 살고자 하는 생각만이 정당한 삶을 가능하게 한다. 현재 발휘되는 능력을 제외하고 모두 휴면 상태에 들어간다. 에너지는 현재 쓰이는 능력에만 집중한다. 마음을 흩트리지 말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 약속은 적게 하라. 정신을 자유롭게 하고 존재를 우주 속에 두라. 그러면 언제 어느 곳을 막론하고 귀뚜라미의 계절에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귓전을 떠날 날이 없을 것이다. 그 소리를 얼마나 잘 알아듣는가에 따라 한 사람의 정신이 얼마나 고요하고 건강한지 알 수 있다." 1851. 07. 07 * 둔내 오두막 시절, 가을 저녁이면 사위는 고요한 가운데 귀뚜라미랑 풀벌레들 소리가 더욱 요란했다. 귀뚜라미는 오른쪽 안쪽날개에 돋아난 줄(fil.. 더보기 극히 정직한 목적 속에서 얻어지는 단순한 삶! " 맑고 평온하다. 바람 한점 없는 날, 호수가 잔잔하다.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강렬한 맑음과 고요가 이따금씩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가 온전한 법칙에 무의식적으로 순종한 결과이다. 이때야 비로소 우리는 수정같이 맑은 잔잔한 호수가 된다. 애쓰지 않더라도 깊은 물 속이 들여다 보인다. 세계가 우리 곁을 지나간다. 호수를 들여다보면 저 깊은 곳에 세계가 보인다. 명경같은 맑음! 오직 순수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고요! 극히 정직한 목적 속에서 얻어지는 단순한 삶! 우리는 살며 즐거워한다." 1851. 06. 22 * 예전 둔내 태기산 골짜기 오두막 시절. 집앞 샘에서 내려오는 물길 중간에 연못을 팟었다. 버섯농사를 지으며 좀더 깨끗한 물을 쓰기 위함이었다. 해가 갈수록 풀이며 나무가 연못가에 생겨나 꽃도 피었다.. 더보기 우리는 늘 하늘과 땅사이에 있을 뿐이다 "우리는 틀림없이 요정의 나라에 살고있다. 어디를 가든 우리는 언제나 지평선을 따라 나아간다. 볼록한 지구를 오르고 또 오르지만 우리는 늘 하늘과 땅사이에 있을 뿐이다. 태양빛과 별빛과 인간의 거주지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다. 1851. 06. 07 * 땅의 끝과 하늘이 만나는 선을 우리는 지평선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만나는 것처럼 보일 뿐, 실제로 그곳에 도달하면 하늘과 땅이 만나는 일은 없다. 언제나 지평선을 따라 나아갈 뿐이다. 우리는 언제나 길의 끝으로 여겨지는 곳을 향해 가지만, 실제로 길은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삶의 끝으로 여겨지는 곳을 향해 나아가지만, 어쩌면 그곳엔 삶의 끝은 없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형태의 존재가 되어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니까. 2017... 더보기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