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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일곱> 자신을 돌보지 않으나 오래도록 남는다 天長地久。天地所以能長且久者,以其不自生,故能長生。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外其身而身存。非以其無私邪?故能成其私。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하늘은 넓고 땅은 오래간다.천지가 넓고 오래가는 것은,자기만 살겠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서 오래 갈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깨달은 자는 자연의 이치를 본받아 자신을 앞세우지 않으나 오히려 앞서 가게 되고,자신을 돌보지 않으나 오래도록 남는다.이는 사사로움이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그렇게 결국 사사로움마저 이룰 수 있다." *천지는 만물을 다 포용한다.사실 포용할 수 밖에 없다.존재하거나 존재했거나,생명이 있거나 없거나,사람이거나 동식물이거나,예쁘거나 밉거나,선하거나 그렇지 않거나,순진하거나 짐짓 꾸미거나, 다 끌어 안는다. 인간이 문명의 이기(利器)라며 꾸며 놓.. 더보기
<道 여섯> 낮춤과 비움도 道의 근원이더라 谷神不死, 是謂玄牝.玄牝之門, 是謂天地之根.綿綿若存, 用之不勤.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자연의 골짜기는 낮은 곳에 위치해 물 마르지 않고, 텅 비어있어 온갖 생명 생겨나 능히 자란다.낮춤과 비움은 하늘과 땅의 근원이다.있는듯 없는듯 이어지나, 아무리 써도 마르지 않는다." * 높아지려 하는 애씀과 채워두려 하는 조바심이 모르는 사이 인간세상의 고질병이 되어버렸다.높이니 떨어질까, 채우니 새나갈까 한숨과 염려가 마르지 않는다. 새삼 내 자리를 둘러본다. 등 뒤가 서늘하고, 눈 앞이 아득하다. ** 아득함에 눈을 지그시 감고 내면세계를 바라본다.그 곳에서는 낮아질수록 어지러움 가라앉고,비워질수록 맑아져, 어렴풋하던 길(道)도 드러난다.그 길을 따라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뿐이다. 더보기
<道 다섯> 말이 많으면 쉬 바닥 드러나니, 차라리 비워둠만 못하더라 天地不仁,以萬物為芻狗;聖人不仁,以百姓為芻狗。天地之閒其猶橐籥乎?虛而不屈,動而愈出。多言數窮,不如守中。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하늘과 땅은 공평해 자연 그대로를 행하니, 사람과 동식물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도를 깨닫는 사람도 편견이 없어, 모든 이를 같이 대한다. 하늘과 땅 사이는 바람 일으키는 풀무와 같아,비어있으나 위축되지 않고, 억누를수록 넘쳐 나온다.말이 많으면 쉬 바닥 드러나니,차라리 비워둠만 못하더라." * 하늘과 땅은 공평하다기 보다 무심(無心)한 것 같다.인간들의 관심 분야에 정작 관심이 없다. 돈이니, 권력이니, 성공이니, 기술 혁신이니,자연과 동떨어진 일에는 무관심하다.오히려 보채고 떼쓰는 인간이 성가실 것이다. 저절로 잘 돌아가던 자연이라는 거대한 풀무를 망가뜨리고선한파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