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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초의 기억 "자연은 인간적 견지에서 보아야 한다. 자연의 경치는 인간적인 애착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향의 경치는 여느 경치와 다르다. 자연은 찬미하는 자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그는 또한 인간에 대한 찬미자이기도 하다. 인간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자연은 아무런 도덕적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 1852. 06. 30 * 내가 태어난 곳은 서울 동대문 밖 창신동이라지만, 내 최초의 기억은 서너 너댓 살 무렵의 파로호 언저리 화천수력발전소 사택 동네이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꽃 피우던 복숭아나무, 여름 뒷산을 지천으로 물들이던 산나리 꽃, 가을이면 가시 찔려가며 주워 구어 먹던 밤톨들, 호숫가에서 세상을 등진 듯 밤이나 낮이나 세월을 낚던 강태공 아저씨들, 성탄절이면 강냉이 얻어 먹으려 올랐던 언덕 위 판.. 더보기
사실 사람들 사이의 평판이란 "어떤 사람은 말로 거짓말을 하여 나쁜 평판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예절로 거짓말하여 좋은 평판을 듣는다." 1852. 6. 25 * 사실 사람들 사이의 평판이란 잠깐 울렸다 사라지는 소리와 같다. 제대로 된 평가는 그 소리가 사라진 후 긴 침묵 속에 이루어 진다. 2017. 12. 29 더보기
<道 여덟> 최고의 善은 물과 같다 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處衆人之所惡,故幾於道。居善地,心善淵,與善仁,言善信,正善治,事善能,動善時。夫唯不爭,故無尤。 老子는 말했고, 나는 이렇게 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善은 물과 같다.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여 서로 다투지 않게하고,모두가 꺼려하는 곳에 자연스럽게 머문다.그래서 道에 가깝다. 낮은 곳에 머물러,연못이루어 고요하고,동료끼리 잘 어울려,부딪쳐도 소리 명징하며,구석구석 바로 채워,주어진 일 완수하고,넘치면 때 맞춰 떠난다.자리 연연해 다투지 않으니,허물도 없다." *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순진무구함도 물과 같다.99%의 물에 1%의 찻잎을 넣고 茶라 불러도,물은 내치지 않고 물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93%의 물에 7%의 알콜을 넣고 酒라 불러도,물은 받아들이고 물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