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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매혹시킨 한편의 시 5 나를 매혹시킨 한편의 시 5 사랑 이산하 망치가 못을 친다. 못도 똑 같은 힘으로 망치를 친다. 나는 벽을 치며 통곡한다. 연못 이광웅 (1940 – 1992) 연못은…… 내 푸르렀어야 할 나이의 부끄러운 고백들이 어머니 얼굴 밑에 가라앉는 것을 봅니다. 사소한 수많은 화살촉이 찍힌 자리에 내 얼굴을 묻어 보면은 연못은 내 가슴 속 오열의 샘터에서 나처럼 억제해 온 물살을 파문 지우며 사랑의 물놀이를 성립합니다. 연못을 들여다보며 내가 조용히 눈물 뿌리는 것은 고풍한 사원에 촛불 켜지듯이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윤사월 박목월 (1916 – 1978)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가 문설주에 귀대이고 엿듣고 있다. 물 전봉건 (1928 – 1988) 나.. 더보기
내가 인생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 내가 인생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 -뷰 바우먼 엮음 뷰 바우먼은 평범한 소년이었다. 적어도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나 그렇듯 14살의 바우먼도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따분한 훈계를 듣던 중이었다. 소년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엄마, 아예 책을 한 권 쓰지 그러세요?” 어머니는 “차라리 네가 쓰면 어떠냐?”고 되물었다. 소년은 이를 계기로 유명인사들에게 편지로 ‘내가 인생에서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을 물었고, 기특하게 여긴 답장이 한 장 두 장 도착해 엮여서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중 일부를 여기에 옮겨본다. 늙는 것을 막는 궁극적인 방법은 바로 꿈이다. 꿈만큼 현실적인 것은 없다. 꿈은 지금 이순간의 자신과, 자신이 희망하는 자신을 이어 주는 통로이다. 성공은 돈이 아니다. 성공은 권력.. 더보기
김태정 시집 -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물에 담근 가지가 그 물, 파르스름하게 물들인다고 해서 물푸레나무라지요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는 건지 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어스름 어쩌면 물푸레나무는 저 푸른 어스름을 닮았을지 몰라 나이 마흔이 다 되도록 부끄럽게도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은 어디서 오는 건지 물속에서 물이 오른 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 물푸레나무빛이 스며든 물 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빛깔일 것만 같고 또 어쩌면 이 세상에서 내가 갖지 못할 빛깔인 것만 같아 어쩌면 나에게 아주 슬픈 빛깔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며 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