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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이 詩가 될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우리의 삶이 詩가 될수 있을까? 삶이 詩가 아니라면 우리의 삶은 詩가 아니라 죽음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삶에 너무나도 넌덜머리가 나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원래 사람들은 일상의 삶 따위를 문제 삼지 않고도 잘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일까? 나는 가장 중요한 물음은 우리가 어떻게 생계를 꾸려가야 올바른 생을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물음에 대한 진지한 해답을 찾고자 한 책을 아직까지 한번도 보지 못했다. 물론 물려받은 재산으로 사는 사람들이나, 정직하지 못하게 그릇된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사람들은 이 물음에 대답할 자격이 없다. 우리 사회는 많은 기술을 갖추었지만 이점에 대해서만은 아무런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을 즐기는 .. 더보기
세이지 잎을 가꾸듯 가난을 가꾸자 "세이지 잎을 가꾸듯, 정원의 풀을 가꾸듯 가난을 가꾸자. 옷이든 친구든 새로운 것을 얻으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새것을 탐냄은 일종의 방탕이다. 헌옷은 뒤집어서 다시 꿰메고 옛 친구에게로 돌아가자.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우리 인간들이다. 거미처럼 늘 다락 한구석에 갇혀 있더라도 내가 사색하는 인간인 이상 세계는 나에게 조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1850. 10. 날짜미상 * 은퇴하고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꼭 실천해야 할 일들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머지 일들은 사색과 상념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소유에 따르는 번거로움과 부작용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진 탓이리라. 세상은 공평해 나이들어가는데 따르는 단점이 있는 대신 잘 살펴보면 장점도 있다. 꼭 필요한 것인가, 꼭 해야하는가를 한 번 .. 더보기
포도주 한 방울이 "포도주 한 방울이 술잔 전체를 물들이는 것 처럼, 한 방울의 진실이 전 생애의 빛깔을 결정할 수 있다. 진실은 고립된 섬이 아니다. 또 창고에 재물을 쌓듯 채워지는 것도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들을 잊고 새롭게 배워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1837. 12. 31 * 젊은 시절 막연한 생각으로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경험이 풍부해지고, 그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저절로 너그러워지며, 세상의 웬만한 일들도 자연히 웃으며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고만 여겨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경험이 풍부해지기는 하나, 그 경험이 고정관념이 되어 오히려 옹색해지기 십상이고, 웬만해서 그냥 넘어갈 일도 그러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六十而耳順" "부디 육십 대 들어서는 날로 굳어지려는 사려와 판단을 .. 더보기
아름다움이란 "오늘 아침 잎과 나뭇가지는 온통 반짝반짝 일렁이고 있다. 탁트인 벌판의 풀잎마저 다이아몬드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발이라도 스치면 '딸랑'하고 즐거운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문자그대로 보석을 부서뜨리고 수정을 깨뜨려 흩뿌려놓은 형상이다. 마치 누가 밤사이에 땅을 한 꺼풀 벗겨 맑은 수정층을 드러내 빛이 발하는 것만 같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경이 새롭다. 좌우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경치가 달라 보인다. 단백석(오팔), 사파이어, 에메랄드, 벽옥(재스퍼), 녹주석(베릴), 황옥(토파즈), 루비 따위가 곳곳에 널려 있다. 아름다움이란 예나 지금이나, 로마나 아테네 그 어디에도 없으나 미를 느끼는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라도 존재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을 찾지 못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더보기
옹이구멍을 통해 본 세상 "갈라진 틈이나 옹이구멍을 통해 보더라도 세상의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다." 1838. 01. 16 *아주 어릴 적 화천발전소 사택 동네에 살던 시절. 강냉이를 얻어 먹으려 동네 언덕에 판자로 지어진 교회당에 간 기억이 난다. 그때는 다 같이 가난했고 교회도 가난했다. 나는 기도보다 판자 틈새로 비치는 햇살 따라 움직이는 먼지와 옹이구멍을 통해 바라보던 언덕아래 동네 풍경에 더 정신이 팔렸었다. 같은 풍경이라도 나무가지 사이나 창 등 뚫린 공간을 통해 보면 더욱 선명하다. 아마도 더 집중해서 바라보게되니까 그런게 아닐까 싶다. 삶에서 나머지를 내려놓으면 더 선명하고 아름답다. 2017. 11. 27 **옹이는 나무에 상처가 나거나 이물질을 걸러낼때 주로 생긴다고 한다. 아픈 상처를 스스로 치유한 단단한 .. 더보기
별과 달, 나무 그리고 나 별과 달, 나무 그리고 나 "조롱을 당하더라도 왕비와 같은 위엄을 잃지 않고, 저 하늘에 떠있는 달을 변함없는 친구로 동경할 수 있다면, .... 그는 순결함을 잃지 않을 것이다." 1837. 11. 13 * 그러고 보니 한 낮에도 달은 떠있다. 잘 보지 못할 뿐... 당연한 것을 잊고 살다가 뒤늦게 깨우치고는 이마를 짚곤한다. 2017. 11. 27 **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달이 태양만큼이나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하고 생장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거라고 한다. 달의 영향으로 지구의 자전축이 약 23.5°기울어진 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초고온이나 초저온이 지속되지 않고 적정 기온으로 교차하게 해주는 역활. 그리고 달과의 인력으로 생긴 밀물과 썰물이 바다를 썩지 않게끔 산소 발생을 원활하게.. 더보기
혼자가 되기 위해서는 혼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는 오늘 처음으로 일기를 쓴다. 혼자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나로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1837. 10. 22 * 혼자있어도 혼자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생각 속에서 여러 일과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다 보면... 생각도 멈춰야 혼자가 될까? 2017. 11. 27 ** 혼자 있어도 혼자가 된적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여럿이 있을 때 혼자가 된적은 있다. 2018. 05. 26 *** 현재의 나는 외면 세계에 있고, 나로부터 벗어나면 나와 남의 구분이 필요없는 혼자만의 세계, 즉 내면 세계로 들어간다. 그곳에서는 격식이나 예의 그리고 꾸밈이 필요없다. 2019. 01. 15 더보기
바람이 남긴 흔적에 불과할지라도... 바람이 남긴 흔적에 불과할지라도... 200여년 전에 태어나 자연과 인간에 내재하는 신성함을 믿고, 그 믿음을 실천하는 삶을 살다 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그가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은 그가 45세로 죽기 전 해까지 24년에 걸쳐 쓴 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믿고있다. "매 순간 우리가 가진 생각이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단지 우리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불어가는 바람이 남긴 흔적에 불과하다. 과거와 미래라는 두 영원이 만나는 지금 이 순간에 서서, 나는 시간의 눈금을 개선하려고 한다. 순간 순간을 포착해서, 달아나는 한때를 영원한 것으로 바꾸어 놓고자 한다. 우리가 생의 이 짧은 시간을 긴 시간의 법칙, 영원의 법칙에 따라 살 수 없다면 얼마나.. 더보기
소유와 향유에 대한 상대성이론 소유와 향유에 대한 상대성이론(所有 享有 相對性理論) 有者恓增易陷憂(유자서증이함우) 가진 이 마저 가지려 걱정에 빠지기 쉽고 無子燐奪易陷患(무자인탈이함환) 없는 이 빼앗겼다 여겨 근심에 들기 쉽네 若所有慾起憂患(약소유욕기우환) 만약 가지려는 욕망이 걱정근심 일으킨다면 豈人只所有之慾(기인기소유지욕) 어찌하여 우리사람들은 가지려고만 하는가 旣所有不敢享有(기소유불감향유) 이미 가진 것 온전히 누리기도 벅찰 텐데 “내가 가진 부는 무한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재산은 소유(所有)가 아니라 향유(享有)이기 때문입니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 (1817~1862)- 소로우가 해리슨 블레이크라는 분에게 보낸 편지의 한 대목입니다. 아무리 많이 갖더라도 한정되고 고갈될 수밖에 없는 것을 누리는 삶과, 아무리 적더라도 그것.. 더보기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상대성이론 시간에 대한 또 다른 상대성이론(時間 又異 相對性理論) 今日之未來來日(금일지미래내일) 오늘의 미래는 내일 來日之未來後日(내일지미래후일) 내일의 미래는 모레 去日之未來今日(거일지미래금일) 어제의 미래는 오늘 生今日卽生未來(생금일즉생미래) 오늘을 사는 것인 즉 미래를 사는 것. 인간도 마음먹기 따라서는 미래를 살아갈 수 있고, 미래를 기억할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허긴,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구별한다는 것자체가 큰 의미는 없겠지요. 저 위대한 과학자도 표제 사진에서처럼 다음과 같이 꼬집었더군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구별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환영(幻影)에 억지로 구획을 정해놓는 것에 불과하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한편, 헨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