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틈이나 옹이구멍을 통해 보더라도 세상의 아름다움에는 변함이 없다." <소로우 일기> 1838.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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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 화천발전소 사택 동네에 살던 시절. 강냉이를 얻어 먹으려 동네 언덕에 판자로 지어진 교회당에 간 기억이 난다. 그때는 다 같이 가난했고 교회도 가난했다. 나는 기도보다 판자 틈새로 비치는 햇살 따라 움직이는 먼지와 옹이구멍을 통해 바라보던 언덕아래 동네 풍경에 더 정신이 팔렸었다.
같은 풍경이라도 나무가지 사이나 창 등 뚫린 공간을 통해 보면 더욱 선명하다. 아마도 더 집중해서 바라보게되니까 그런게 아닐까 싶다. 삶에서 나머지를 내려놓으면 더 선명하고 아름답다. 2017.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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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는 나무에 상처가 나거나 이물질을 걸러낼때 주로 생긴다고 한다. 아픈 상처를 스스로 치유한 단단한 흔적. 옹이구멍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일 것이다. 2017.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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