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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




*스코트는 생활의 질을 높이기보다 삶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스코트는 이렇게 말했다.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소유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행위를 하느냐가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단지 생활하고 소유하는 것은 장애물이 될 수도 있고 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결정 짓는 것이다.”

 

 

*우리가 농장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날마다 수많은 편지들이 왔는데, 다음은 편지 물음에 대한 대답의 일부이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묘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제시했다.

1.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2.  마음의 평정을 유지한다.

3.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4.  ,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한다.

5.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 밑에 땅을 느낀다.

6.  농장일 또는 산책과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인다.

7.  근심을 떨치고, 하루 하루씩 산다.  

8.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눈다. 혼자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돕는다.

9.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유머를 찾는다.

10. 모든 것에 내재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한다.

11. 모든 피조물에 애정을 갖는다.

 

다음은 젊은 처녀에게 보낸 스코트의 편지이다.

흥청망청 물건을 사는 당신의 뉴욕 생활은 마치 세계여행을 준비하려고 물건을 쌓아두고 있는 것처럼 들립니다. 상점에 가서 남이 만든 옷을 사가지고 나오는 대신에 당신이 재료를 사거나 아니면 직접 짜서 자기가 입을 옷을 만들어 보면 어떨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영화관에 앉아서, 단지 일어날 듯 믿게끔 보일 뿐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들의 그림을 보는 대신에, 학교 밖에서 당신의 상상력을 시험하고 능력을 일깨우며, 쓸모 있고 아름다운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는 소질이 당신에게 있음을 느낌으로 확산시켜주는 그런 일을 하는데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되새겨 생각해볼 일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의 소유물은 그 일에 방해가 됩니다.”

 

 

*우리가 어떤 태도, 어떤 행동으로 죽음을 맞는가 하는 열쇠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바람직하기로는 열린 눈과 감각을 가지고 떠나며, 옮겨감을 환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잘 준비하면 우리는 분별 있고 평온한 마음으로 뜰을 걸어 내려가, 문을 열고 그 길의 모든 과정을 눈 여겨 보면서 갈 수 있다. 우리 모두는 훨씬 더 위험하고 혼돈스러운 과정인 탄생의 과정을 겪었으며 그것을 넘어 살아왔다. 이제 우리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보아야 할 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코트가 주위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내게 남긴 지침을 따르는 것인데, 이 지침은 1963년에 처음 쓰고 1968년에 그이의 머리글자를 써 넣었으며 1983년에 그대로 그렇게 했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요망 사항을 기록해두기 위해 쓴다.

1. 마지막 죽을 병이 오면 나는 죽음의 과정이 다음과 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ㆍ 나는 병원이 아니고 집에 있기를 바란다.

ㆍ 나는 어떤 의사도 곁에 없기를 바란다. 의학은 삶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것처럼 보이며, 죽음에 대해서도 무지한 것처럼 보인다.

ㆍ 그럴 수 있다면 나는 죽음이 가까이 왔을 무렵에 지붕이 없는 열린 곳에 있기를 바란다.

ㆍ 나는 단식을 하다 죽고 싶다. 그러므로 죽음이 다가오면 나는 음식을 끊고, 할 수 있으면 마찬가지로 마시는 것도 끊기를 바란다.

2. 나는 죽음의 과정을 예민하게 느끼고 싶다. 그러므로 어떤 진정제, 진통제, 마취제도 필요 없다.

3. 나는 되도록 빠르고 조용하게 가고 싶다. 따라서,

ㆍ 주사, 심장 충격, 강제 급식, 산소 주입 또는 수혈을 바라지 않는다.

ㆍ 회한에 젖거나 슬픔에 잠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리를 함께할지 모르는 사람들은 마음과 행동에 조용함, 위엄, 이해, 기쁨과 평화로움을 갖춰 죽음의 경험을 나누기 바란다.

ㆍ 죽음은 광대한 경험의 영역이다.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음은 옮겨감 이거나 깨어남이다. 모든 삶의 다른 국면에서처럼 어느 경우든 환영해야 한다.

4. 장례 절차와 부수적인 일들.

ㆍ 법이 요구하지 않는 한, 어떤 장의업자나 그 밖에 직업으로 시체를 다루는 사람의 조언을 받거나 불러들여서는 안 되며, 어떤 식으로든 이들이 내 몸을 처리하는 데 관여해서는 안 된다.

ㆍ 내가 죽은 뒤 되도록 빨리 내 친구들이 내 몸에 작업복을 입혀 침낭 속에 넣은 다음, 스프루스 나무나 소나무 판자로 만든 보통의 나무 상자에 뉘기를 바란다. 상자 안이나 위에 어떤 치장도 해서는 안된다.

ㆍ 그렇게 옷을 입힌 몸은 내가 요금을 내고 회원이 된 메인 주 오번의 화장터로 보내어 조용히 화장되기를 바란다.

ㆍ 어떤 장례식도 열려서는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든 죽음과 재의 처분 사이에 언제, 어떤 식으로든 설교사나 목사, 그 밖에 직업 종교인이 주관해서는 안 된다.

ㆍ 화장이 끝난 뒤 되도록 빨리 나의 아내 헬렌 니어링이, 만약 헬렌이 나보다 먼저 가거나 그렇게 할 수 없을 때는 누군가 다른 친구가 재를 거두어 스피릿 만(Spirit Bay)을 바라보는 우리 땅의 나무 아래 뿌려주기 바란다.

5. 나는 맑은 의식으로 이 모든 요청을 하는 바이며, 이러한 요청들이 내 뒤에 계속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존중되기를 바란다.

 

 

*스코트는 그의 100세 생일 한달 전 말했다 나는 더 이상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았다. 그는 신중한 목적을 갖고 떠날 시간과 방법을 선택했다. 정연하고 의식이 있는 가운데 가기 위함이었다. 그는 단식으로 자기 몸을 벗고자 했다. 그 죽음은 느리고 품위있는 에너지의 고갈이고, 평화롭게 떠나는 방법이자, 스스로 원한 것이었다.

1983 824일 아침 나는 조용히 그가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천천히 천천히 그는 자신에게서 떨어져나가 점점 약하게 숨을 쉬더니, 나무의 마른 잎이 떨어지듯이 숨을 멈추고 자유로운 상태가 되었다. 나는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갔음을 느꼈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어떤 것도 이 우주에서 사라지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은 인과율의 흔들리지 않는 법칙 속에서 다른 모든 것과 이어진다. 아마도 한가지 죄악이 있다면 모든 것을 이루는 사랑의 축복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나는 삶이 하나의 통일체로서, 일단 한번 생겨난 사랑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느낀다. 거기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한번 생겨난 사랑은 그 자리를 가지고 있다.

사랑에 참여하고 사랑을 주는 것은 인생의 가장 위대한 보답이다. 사랑에는 끝이 없으며 영원히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처럼 보인다.

사랑과 떠남은 삶의 일부이다.

 

 

헬렌 니어링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Loving and Leaving the Good Life> 중에서

 


 

*메인 주의 ‘Forest Farm’. 스피릿 만(Spirit Bay)이 보인다.

[사진출처]http://beautyeveryday.com/pre2012archive/2009/10/15/the-nearing-homestead-forest-farm.html

 

 

 

삶의 마무리에 대하여 생각하다. 조화로운 삶의 마무리는 조화로운 삶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느끼다. 그 바탕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