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아름다움을 사유(思惟)하다 눈 내리는 저녁 숲 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 이 숲이 누구의 것인지 알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 그는 내가 여기 멈추어 서서 눈 덮인 자기 숲을 바라보는지 모를 거야 나의 작은 말도 이상한가 보다 숲과 꽁꽁 언 호수 사이 농가도 없는 이곳에 멈춰 서다니 그것도 올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내 작은 말은 마구의 방울을 흔든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 것처럼 그 외에 들리는 것은 잔잔한 바람 따라 눈송이 쓸리는 소리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그러나 나는 아직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가야 할 길이 있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더 가야 한다 ✽ 천천히 읽어 내려가다 마지막 련(連)에 이르면 프로스트의 다른 詩 『가지 않은 길』 에서 처럼 ‘그간 제대로 살아왔.. 더보기 정치란 무엇일까요? 정치란 무엇일까요? 문외한인 저는 政治하면 글자 그대로 ‘바르게 다스리는 것’ 쯤으로 치부해 왔는데, 『위키백과』에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하더군요. 정치(政治)에서 정(政)은 ‘바르다’의 正(정)과 ‘일을 하다’ 또는 회초리로 ‘치다’의 의미인 攵(등글월문 = 攴)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즉, 바르게 하기 위해 일을 하거나 회초리로 치는 것을 뜻한다. 정(政)은 특히 자신의 不調和한 면을 다스려 극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治)는 물(氵= 水)과 건축물(台 태)이 합하여 이루어진 말이다. 이것은 물(水)의 넘침에 의한 피해를 잘 수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治)는 특히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부조화한 면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정치(政治)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부조화.. 더보기 마음과 별에 대한 상대성이론 마음과 별에 대한 상대성이론(心星 相對性理論) 何處無爲顯(하처무위현) 어떤 곳에선 애쓰지 않아도 잘 보이건만 他處有爲㝰(타처유위면) 다른 곳에선 애써도 보이질 않네. 何日無塵淸(하일무진청) 어떤 날엔 티없이 맑다가도 他日無以渾(타일무이혼) 다른 날엔 없는 듯 희미하구나. 但恒有同處(단항유동처) 하지만 항상 거기에 있었다네 瞑眼顯心星(명안현심성) 눈 감으면 되려 또렷해지는 마음의 별. 유심론(唯心論)에서는 우주의 본질을 정신으로 보며 우주 만물의 현상도 정신작용으로 이해하지요. 이에 따른다면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는 마음의 움직임이고, 맑고 흐림은 시간에 따른 마음의 흐름이며, 이윽고 그 결정체인 별은 곧 마음의 발현(發顯)이 되겠지요. 별을 바라보는 건 곧 스스로의 마음을 맑게 비추는 일. 엔트로피 증.. 더보기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