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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를 다하는 사람은 棲守道德者는 寂寞一時하고, (서수도덕자는 적막일시하고,) 依阿權勢者는 凄凉萬古니라. (의아권세자는 처량만고니라.) 達人은 觀物外之物하고 思身後之身하나니, (달인은 관물외지물하고 사신후지신하나니,) 寧受一時之寂寞이언정 毋取萬古之凄凉이라. (영수일시지적막이언정 무취만고지처량이라.) 採根談 - 棲守道德者 篇 (채근담 - 서수도덕자 편) 도리를 다하는 사람은 일시적으로 적막할 뿐이지만, 권세에 의지하고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깨달음에 이르는 자는 물욕을 벗어나 사물을 바라보고 나의 육신 너머의 것을 생각하느니, 차라리 일시적인 적막을 겪을지언정 만고에 처량함을 취하지 말라. 생각으로는 ‘나’ 하나 내려 놓기만 하면 되니 쉬울 듯도 한데, 실제 닥치면 놓기가 어렵기만한가 봅니다. 그래도 허리춤을 잡고 스.. 더보기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박광수- 반성 16 - 김영승 - 술에 취하여 나는 수첩에다가 뭐라고 써 놓았다. 술이 깨니까 나는 그 글씨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세 병쯤 소주를 마시니까 다시는 술 마시지 말자 고 써 있는 그 글씨가 보였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인생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더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바람을 피웠던 사실을 들킨 정치인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한다. 매출 누락으로 탈세를 저지른 사업가가 국세청에 그건 ‘실수’였다고 말한다. 어머니에게 거짓말을 했던 아들이 자기 ‘실수’를 고백한다. 사실 위의 예시에서 ‘실수’는 모두 ‘잘못된 결정’으로 바꿔야 한다. 시험에서 답을 잘못 고르는 것은 ‘실수’지만, 시험공부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결정’이다. 실수는 의도하지 않고 한 일이고, 잘못된 결정이란 의도적으로, 때로는 뒷일을 생각지 않고 한 일이다. 잘못된 결정을 실수로 포장하고 넘기기는 쉽다. 그러면 자신이 받을 타격을 완화하고 줄일 수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잘못된 선택을 실수로 포장하면 ‘나는 아무 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며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또한 내 잘못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