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음과 생각을 더 순조롭게 움직일 수 있는 행위.
꿈의 텐션.
벗어나서 합류하는 일.
떠나서 돌아보는 일.
마음을 싸매는 일.
멀리서 당신을 기억하는 일.
그리운 것들을 잊지 않는 일.
그리하여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일.
지울 수는 없으나 다시 쓸 수는 있는 일.
허공
간절한 마음의 눈높이, 그러나 정확하지 않은 위치.
마음을 걸 수 있다면 어디든 허공.
사람들은 자주 하늘을 본다지만
그것은 하늘을 보는 게 아니라 허공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늘은 허공이 아니며 허공엔 하늘이 없다.
그저 아무 것도 없어야 하며
그래서 오로지 내 마음만 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내게 삶이란 그 간절한 한곳에 마음을 걸고
평생을 그곳으로 향해 걷다가 죽는 일이다.
자주 허공을 바라본다.
마음을 걸 자리를 찾기 위해서.
청춘
누구나의 지금.
나이와 상관없이 가장 푸른 시절.
나이의 시기가 아닌 상황의 시절.
시간의 결정이 아닌 판단의 결심.
지속력은 없으나 지구력은 있다.
열정을 뺀 모든 것은 청춘이 아니다.
여행작가 변종모의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중에서 발췌
나는 보통 도서관에 가기 전에 빌릴 책들을 미리 2~3배수 정도 점 찍어 놓고 간다. 도서관에 도착해 자료실 입구 신간 코너에서 걸음을 멈추고 이 책 저 책 제목에 이끌려 펼쳐보지만 도로 꽂기가 대부분이다. 대출 가능 권수가 제한되어 있기에. 그러나 이 책은 도로 꽂기는 뭔가 아쉬웠다, 예정에 없던 여행을 하게 된 셈이다. 살면서 우연한 떠남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한다.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없는 여정 (0) | 2014.11.06 |
---|---|
글 속에 세 들어 살다 (0) | 2014.11.04 |
자발적 가난 -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0) | 2014.10.30 |
자급자족 농사와 나대로 농법 (0) | 2014.10.29 |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 - 독자권리장전 (0) | 2014.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