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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

우연한 떠남




여행

 

마음과 생각을 더 순조롭게 움직일 수 있는 행위.

꿈의 텐션.

 

벗어나서 합류하는 일.

떠나서 돌아보는 일.

마음을 싸매는 일.

멀리서 당신을 기억하는 일.

그리운 것들을 잊지 않는 일.

그리하여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일.

지울 수는 없으나 다시 쓸 수는 있는 일.




허공

 

간절한 마음의 눈높이그러나 정확하지 않은 위치.

마음을 걸 수 있다면 어디든 허공.

 

사람들은 자주 하늘을 본다지만

그것은 하늘을 보는 게 아니라 허공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늘은 허공이 아니며 허공엔 하늘이 없다.

그저 아무 것도 없어야 하며

그래서 오로지 내 마음만 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내게 삶이란 그 간절한 한곳에 마음을 걸고

평생을 그곳으로 향해 걷다가 죽는 일이다.

자주 허공을 바라본다.

마음을 걸 자리를 찾기 위해서.



청춘

 

누구나의 지금.

나이와 상관없이 가장 푸른 시절.

 

나이의 시기가 아닌 상황의 시절.

시간의 결정이 아닌 판단의 결심.

 

지속력은 없으나 지구력은 있다.

열정을 뺀 모든 것은 청춘이 아니다.

 


여행작가 변종모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중에서 발췌



  나는 보통 도서관에 가기 전에 빌릴 책들을 미리 2~3배수 정도 점 찍어 놓고 간다도서관에 도착해 자료실 입구 신간 코너에서 걸음을 멈추고 이 책 저 책 제목에 이끌려 펼쳐보지만 도로 꽂기가 대부분이다. 대출 가능 권수가 제한되어 있기에그러나 이 책은 도로 꽂기는 뭔가 아쉬웠다, 예정에 없던 여행을 하게 된 셈이다. 살면서 우연한 떠남은 나를 더욱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