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일하고 있는 현재가 즐겁다 “스스로 즐기는 것이 있는 삶은 평화롭고 고즈넉하다.꽃을 가꾸고 나무를 심고 농사를 짓는다. 몸은 고되나 마음은 즐겁다.과거나 미래 때문에 일하지 않는다. 그저 일하고 있는 현재가 즐겁다.” 김주덕 글/사진 ‘힐링가든’ 중에서 김주덕 님은 2008년 책 발간 당시 마흔넷, 아직은 젊은 나이에 남편을 사별하고 심사숙고라는 절차도 없이 운명처럼 제주 한라산 남사면 자락에 ‘청재설헌’이란 집을 짓고 농토와 열애에 빠져 농사를 짓고 나무와 꽃을 심으며 힘든 시절을 이겨낸, 손마디가 굵어지고 어깨가 탄탄해진 이제야 삶에 대해 조금은 철이 드는가 싶다고 되 뇌이신 분이랍니다. 마당 한 켠에 이것 저것 심어보면 어떨까 해서 찾아본 책입니다. 이런 저런 요령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그 자체가 더 중요.. 더보기 짚 한 오라기의 혁명 -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序文 중에서 “자연에서 만물유전(萬物流轉)이라는 변화가 있을 뿐 진보적인 의미의 발달은 없습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자연이 스스로 멸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서 쉽게 파괴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 파괴는 본래 자연과 하나인 인간이 스스로 자연을 죽이는 자살 행위입니다. 그것은 인간에 의한, 신과 인간의 파괴와 죽음을 의미합니다. 신이 인간을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신을 버리고 멸망해 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 그릇된 지혜를 내세우며 푸르름을 잃어버린 대도시 위주의 현대 문명은 글자 그대로 사막의 신기루 같아서 이 지구상에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이제 인간은 돌아갈 곳이 없는 우주의 고아로 전락하느냐, 아니면 지금까지의 흐름을 .. 더보기 내겐 더욱 아름다웠던 집 아침 저녁 산책길에 지나치던 집.직장생활로 묵던 원룸에서 멀지 않은 집. 이제는 더 이상 지나치지 않는 집. 봄이면 담 밑과 계단 가득 꽃 잔디가 만발하던 집.여름 내내 푸르렀던 집.가을이면 단풍 속에 안겨있던 집. 새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5월이면대문 옆 빨간 우체통에 글귀가 눈에 띄던 집.가던 걸음 멈추고 빙그레 웃음짓던 집. 누가 사는지 궁금해 지던 집.그러나 한번도 볼 수 없던 집. 마음 이외엔 엿볼 수 없던 집. 그래서 내겐 더욱 아름다웠던 집. 더보기 이전 1 ··· 42 43 44 45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