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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우 일기> 속 일기

질병은 존재의 규칙이 아닐까?




"질병은 존재의 규칙이 아닐까? 강위로 떠다니는 넓은 수련 잎 치고 벌레 먹어 구멍이 뚫리지 않은 잎은 없다. 

 거의 모든 관목과 교목이 혹을 갖고 있다. 때로는 그 혹이 나무의 귀한 장식물인 것만 같고 열매와 구별하기도 어렵다. 

 만일 비참함이 비참함을 사랑한다면 비참함은 많은 동료를 갖게 된다. 한 여름인 지금, 병들지 않은 잎이나 과일이 있다면 나에게 보여다오!"      -소로우 일기   1851. 9. 1



 우리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건강을 염려하고 신경쓰지만,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허긴 인간적이라는 말은 완벽하지 않고 어딘가 부족함이 있다는 의미이기는 하다.


 연말이 다되어서야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늘 그렇듯 사람들로 넘쳐났다. 멀쩡하게 밥 먹고 걸어다닐 수있는 게 기적이다. 적어도 병원에서는...     2017.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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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결과가 우편으로 도착하였다. 다 괜찮으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으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2017.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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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전 새벽에 가슴통증으로 병원 응급실로 갔다. 여러가지 검사 끝에 다음 날 심혈관조형술로 심장관상동맥의 거의 막힌 부분을 뚫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다행히 그 다음 날 퇴원하여 여러가지 약을 먹으며 서서히 회복 중이다.

 

 지난 몇년 간의 건강검진 기록들을 되짚어 보니 수치가 낮았던 적은 없었다. 정상이지만 높은 상태이거나 좀 벗어난 상태를 정상이라 여기며 데면데면 지내왔던 것 같다.


 병은 삶을 나쁘게도 하지만, 다시 개선하여 좋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2019.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