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용서가 필요 합니다. 용서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이며, 우리를 다른 사람과 연결하는 방법입니다. 우리 모두는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는 그런 고통을 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상처를 입습니다.
그리고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혀 왔습니다. 문제는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라, 상처 입힌 사람을 용서할 수 없거나 용서하지 않으려는 것 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계속 아프게 하는 상처입니다.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용서가 필요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용서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용서의 선택권은 상처를 입힌 사람보다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이기적 행동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살면서 느끼지 못한 평화를 되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죽음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용서하지 않을 때, 우리는 오래된 상처와 분노에 매달리게 됩니다. 과거의 불행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분노를 되새김질합니다. 용서하지 않을 때 자기자신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용서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서나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나 많은 것을 가르쳐 줍니다. 용서는 다시 한 번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얻습니다. 그 기회는 용서만이 부릴 수 있는 마술입니다.
타인과 자신을 용서할 때, 우리는 다시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되찾게 됩니다. 부러진 뼈를 치료하면 부러지기 전보다 더 튼튼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관계와 삶도 용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용서하는 법을 몇 단계로 정리해서 말하는 것은 마치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에 대해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용서란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나아가 세상을 구원하는 방법입니다.
용서의 첫 단계는 상대방을 다시 인간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실수하고, 때로는 나약하고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 합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우리 자신과 똑같습니다. 그들 역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로 가득한 인생 길을 걷고 있는 영혼들 입니다.
용서의 둘째 단계는 자신의 분노를 자각해야 합니다. 베개를 뒤집어 쓰고 소리를 지르거나, 친구에게 화를 털어 놓거나, 울부짖는 등 분노를 발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면서 막힌 에너지를 분출해야 합니다. 그러면 분노의 감정 밑에 깔린 슬픔, 고통, 증오와 상처를 발견할 것입니다. 그런 감정들을 충분히 느껴야 합니다.
용서의 셋째 단계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제는 그 감정들을 풀어 주어야 합니다. 용서는 당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아니므로 그들을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들이 한 행동은 당신보다는 그들의 세계, 그들 자신의 문제와 더 많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들과의 감정적인 고리를 끊을 때 우리는 자유를 발견할 것입니다. 누구나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지니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평화, 우리 자신의 행복입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생수업> 9장 '용서와 치유의 시간' 중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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