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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老子, 道를 묻다

<序 하나> 생각이라는 이름의 책



  노자 도덕경! 

굳이 소개가 필요치 않을 것 같은 책이다. 그러나 정작 이 책의 주석서나 해설서는 그 종류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많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도서관에서 검색해 보고는 깜짝 놀랐다. 


  도덕경으로 철학박사가 되셨다는 분들을 위시해, 국내의 저명한 학자 분들, 중국어를 모국어로 한다는 학자 분들, 도학으로 일가를 이루셨다는 도인 분들, 재야에 묻혀 외길 정진하셨다는 은자 분들, 가장 영향력있는 인터넷 바다의 고수 분들까지...


  문외한이 이해해 보려 그중 몇몇 분들의 책들을 골라 살펴보니, 해석이 저마다 일가견이 있되, 뜻이 다 달라 더 애매해지기도 했다. 노자가 道를 딱히 무엇 하나로 규정하지 않으니 그런지 모르겠고, 道 그 자체가 워낙 오묘해 가늠하기가 애매해서 인지 모르겠으며, 도덕경 오천자를 사람들이 오만자로 부풀려 읽어서 인지도 모르겠고, 더욱이 한자의 주어,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쓰임 구분이 문장에 따라 그때 그때 변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떠한가? 난해하고 애매할수록 더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규명해 보려 애쓴다. 사회학자 정수복 선생은 당신의 책 <책에 대해 던지는 7가지 질문>에서 무려 20개 조항의 '독자권리장전'을 선포하는데, 그 하이라이트가 '읽은 책과 자기 체험을 바탕으로 자기만의 책을 쓸 권리'이다. 즉, 읽는 사람만큼의 생각이 생각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다. 다만, 맞고 틀리고는 학자들의 몫이고, 공감하고 안 하고는 읽는 이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