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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름다움이란 "오늘 아침 잎과 나뭇가지는 온통 반짝반짝 일렁이고 있다. 탁트인 벌판의 풀잎마저 다이아몬드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발이라도 스치면 '딸랑'하고 즐거운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문자그대로 보석을 부서뜨리고 수정을 깨뜨려 흩뿌려놓은 형상이다. 마치 누가 밤사이에 땅을 한 꺼풀 벗겨 맑은 수정층을 드러내 빛이 발하는 것만 같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풍경이 새롭다. 좌우로 고개를 돌릴 때마다 경치가 달라 보인다. 단백석(오팔), 사파이어, 에메랄드, 벽옥(재스퍼), 녹주석(베릴), 황옥(토파즈), 루비 따위가 곳곳에 널려 있다. 아름다움이란 예나 지금이나, 로마나 아테네 그 어디에도 없으나 미를 느끼는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라도 존재하는, 그런 것이 아닐까? 아름다움을 찾지 못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더보기
우연한 떠남 여행 마음과 생각을 더 순조롭게 움직일 수 있는 행위. 꿈의 텐션. 벗어나서 합류하는 일. 떠나서 돌아보는 일. 마음을 싸매는 일. 멀리서 당신을 기억하는 일. 그리운 것들을 잊지 않는 일. 그리하여 돌아올 수 밖에 없는 일. 지울 수는 없으나 다시 쓸 수는 있는 일. 허공 간절한 마음의 눈높이, 그러나 정확하지 않은 위치. 마음을 걸 수 있다면 어디든 허공. 사람들은 자주 하늘을 본다지만 그것은 하늘을 보는 게 아니라 허공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늘은 허공이 아니며 허공엔 하늘이 없다. 그저 아무 것도 없어야 하며 그래서 오로지 내 마음만 걸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내게 삶이란 그 간절한 한곳에 마음을 걸고 평생을 그곳으로 향해 걷다가 죽는 일이다. 자주 허공을 바라본다. 마음을 걸 자리를 찾기 위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