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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시작이 있으되 “子曰 ,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논어 위정(爲政)편의 너무나 유명한 대목으로, 익히 아는 바와 같이 본문에 충실하면 다음과 같이 읽힌다. “공자 말씀하시기를 나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확고히 섰으며, 마흔에 의혹을 갖지 않았고, 쉰에 천명을 알았으며, 예순에 귀가 순해졌고, 일흔에 마음이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내 어린 시절 ‘공자는 위대한 성인(聖人)이시니 삶도 당연히 그러셨겠지…’로 읽혔다. 내 젊은 시절부터 그 동안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아득한 거리감에 주로 ‘그런데 나는?...’으로 읽혔다. 그런데 이제는 이렇게도 읽힌다. “제자 묻기를, 스승님! 사람은 일생을 어떻게 살아야 좋겠는.. 더보기
나이 들어서야 읽어 보는 論語 나이 들어서야 읽어 보는 論語 하루 다섯 번 버스가 지나다니는 강원도 원주의 남쪽 변두리 촌 동네에 묻혀서, 있는 듯 없는 듯 은퇴자(隱退者)의 삶을 살아가는 나. 버스 대 여섯 정류장 거리인 면 소재지에 아주 작지만 매우 큰 『중천철학도서관』이 있다. 우리나라 동양 철학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원주 출신 중천 김충열(中天金忠列, 1931~2008) 선생의 업적을 기려 2015년 10월에 세워졌다. 여러 차례 드나들다 보니 장서(藏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동양 철학 쪽에도 자연히 눈길이 가게 되었다. ‘孟母三遷之敎(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古事)처럼 – 비유가 맞는지 모르지만 - 내가 나이 들어 새삼 論語를 읽어 보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공자 말씀대로 하면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