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 썸네일형 리스트형 윤석위 시집 비름꽃 윤석위 시집 비름꽃 비름꽃 채송화 피는 날엔 몰래 개비름도 꽃핀다 명아주 쇠뜨기 강아지풀 아, 자랑치 않음이여 저를 가두는 풍족함이여 비름꽃이여 풀과 수정 어릴 때는 세상 모든 것이 자라는 줄 알았다 풀과 나무와 돌과 별까지도 개구리와 나비와 전봇대와 앞산까지도 그래서 뒤란에 빛나는 수정돌을 묻고 거기에 아침 해 돋을 때마다 오줌을 누었다 나는 그런 대로 잘 자랐고 수정 옆 오동나무도 신작로의 포플러도 해 다르게 키가 커 갔다 이상도 하지 늘 잠자던 어둠이 새벽 안개 사이로 춤추 듯 너울거린 후 죽순처럼 절망도 비열함도 한숨도 자라나는 것을 보았다 - 나를 비껴 가는 바람과 시간이 어디로 달려가는지 - 나를 불러 세우던 한여름의 천둥과 그 많은 꽃잎들이 이제 누구를 찾아가는지 나는 알지 못하리 뒤란의 빛..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