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내겐 더욱 아름다웠던 집 아침 저녁 산책길에 지나치던 집.직장생활로 묵던 원룸에서 멀지 않은 집. 이제는 더 이상 지나치지 않는 집. 봄이면 담 밑과 계단 가득 꽃 잔디가 만발하던 집.여름 내내 푸르렀던 집.가을이면 단풍 속에 안겨있던 집. 새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5월이면대문 옆 빨간 우체통에 글귀가 눈에 띄던 집.가던 걸음 멈추고 빙그레 웃음짓던 집. 누가 사는지 궁금해 지던 집.그러나 한번도 볼 수 없던 집. 마음 이외엔 엿볼 수 없던 집. 그래서 내겐 더욱 아름다웠던 집. 더보기 집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를 찾습니다. 지은 지 7년 된 집을 이제서야 옮겨봅니다. 물론 그림 솜씨가 신통치는 않습니다. 어쩌다 생각나서 하는 것뿐 이지요. 처음엔 집을 내 맘에 맞게 길들이느라 한 달여를 곡괭이랑 삽과 씨름해서 자연 순환 연못이란 걸 만들고, 이런 저런 나무들을 사다 심고 다시 옮기기를 수 차례. 여러 해가 흘러 나이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집도, 마당의 강아지들도, 그리고 집주인도. 강아지 집들은 그 주인이 바뀌기도했지요. 이젠 집이 집주인을 길들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도 집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