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편하게 따뜻하게 필리핀 출장중의 일이다. 그 당시 마닐라 동남쪽 시골 동네 단독주택을 임대해 약 6개월 반을 머물렀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전기가 자주 나가곤 했다. 한번은 강한 태풍으로 많은 나무들과 전신주들이 쓰러져 여러 날 단전 상태로 지낼 수 밖에 없었다. 첫날 밤은 필리핀 현지회사의 운전하는 직원이 양초 여러 자루를 건네 줘 버틸 수 있었는데, 초가 가늘어 촛농 반 이상이 녹아 흘러내려 이틀을 못 넘기고 바닥나게 되었다. 셋째 날은 어둠 속에서 어찌 할까 고민하던 중에 집 밖에서 경비를 서던 직원이 염려 말라며 위 사진의 기름불을 만들어 주어 여러 날 저녁을 책도 읽으며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그는 주방에 들어가 대접 2개, 굵은 소금 한줌, 쓰던 식용유를 꺼내 왔다. 자기가 구해온 실을 꼬아 소금 담긴 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