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태정 시집 -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물에 담근 가지가 그 물, 파르스름하게 물들인다고 해서 물푸레나무라지요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는 건지 물이 가지를 파르스름 물올리는 건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물푸레나무를 생각하는 저녁 어스름 어쩌면 물푸레나무는 저 푸른 어스름을 닮았을지 몰라 나이 마흔이 다 되도록 부끄럽게도 아직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은 어디서 오는 건지 물속에서 물이 오른 물푸레나무 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 물푸레나무빛이 스며든 물 그 파르스름한 빛깔이 보고 싶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빛깔일 것만 같고 또 어쩌면 이 세상에서 내가 갖지 못할 빛깔인 것만 같아 어쩌면 나에게 아주 슬픈 빛깔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지가 물을 파르스름 물들이며 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