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노을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성선 시집 -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 벌레 꽃에는 고요한 부분이 있다그곳에 벌레가 앉아 있다 미시령 노을 나뭇잎 하나가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너무 가볍다. 티벳에서 사람들은 히말라야를 꿈꾼다설산갠지스강의 발원 저 높은 곳을 바라보고생의 끝봉우리로 오른다 그러나산 위에는 아무 것도 없다 생의 끝에는아무 것도 없다 아무 것도 없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많은 짐을 지고 이 고생이다 나의 기도 다른 사람의 기도를 나는 모르네 그 시간 누구와 걷고 싶어하는지어느 분을 모시고마음의 차를 나누어 마시며창 밖을 보고 있는지 단지 나의 기도는내 귀를 풀잎과 나무에게로 데려가는 것 혹한의 한겨울눈 쌓인 가지가 툭 부러지고그 소리 너머의 깊은 정적 속을내 귀가 산책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거기눈 위에 코요테 발자국으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