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썸네일형 리스트형 달팽이 멈춰서 기다리다 달팽이 멈춰서 기다리다 도서관을 나서는 길 오후 다섯 시를 넘긴 햇살이 아직도 따갑다 마당 한 켠 빗물통로 벽에서 반짝이는 게 눈에 띈다 아! 달팽이 새벽 물기 따라 이동하다가 한낮 땡볕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거리라 수풀로 옮겨줄까 하다가 그냥 두었다 멈춰서 기다림은 달팽이가 선택한 자연의 순리라 여겨지기에 버스정류장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지며 이내 빗방울이 후드득 쏟아진다. 때마침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도서관 쪽을 바라본다 달팽이에게도 사람에게도 멈춰서 기다림은 순리임을 되 뇌이면서 넘어진 그 자리가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할 자리이기에 *아침부터 하늘이 흐리더니 이 글을 마무리하는 중에 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지고 있다. 부디 흡족하게 내려 가뭄이 많이 해소되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이전 1 다음